자신이 주인공이 아님을 깨달을 때 인간관계에 있어 불편한 요철이 되어왔던 많은 문제점들이 사라지는 경험을 하곤 한다. 선수들이 주전 경쟁을 하듯, 우리의 공동체와 삶의 현장에서 자신이 주인공이 되고자 한다면, 자신과 함께한 모든 이들이 경쟁자일 수밖에 없다. 더 돋보이기 위해 보이지 않는 유치한 감정 다툼을 벌이는 일은 교회 안팎을 무론하고 우리 주변에 늘 있다.
사울은 이제 자신이 주인공이 아니란 사실을 인정하지 못했다. 그런 그에게 아무리 충성된 종도 결국 미운 경쟁자에 지나지 않았다. 그는 경쟁자를 죽이고 싶기까지 미워했다. 하지만 다윗은 사울을 경쟁자로 여기지 않았다. 그를 불쌍히 여기고 그를 위해 봉사했다. 죽일 기회가 있을 때에도 그는 그럴 필요성조차 느끼지 못했다. 그에게 사울은 왕이었고, 하나님이 내리시기 전까지 그에겐 그저 섬겨야 할 주인공이었다.
웍슬로 님은 자신이 다윗이 아닌, 다윗을 낳고 길러낸 둔한 아버지 '이새'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떠올렸고, 그 사실에 감사했으며, 그리고 겸손함을 배웠다고
말했다
. 주인공이 아님을 깨닫는 것은, 아비된 심정을 갖는다는 것을 말한다. 경쟁자인 줄로만 알았던 지체들이 내가 이름 없이 빛도 없이 먹이고 섬겨야 할 영적 자녀들임을 깨닫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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