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섬 바닷가 - [음악] 오 기쁜 소식을 + 거룩 거룩 거룩'

주찬양9집의 테입 자켓

1990년대 전국 여자고등학교 중창단의 선곡 목록에 가장 많이 올랐던 곡들이 '주찬양'과 '옹기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이 두 찬양팀은 중창 내지 합창단 형식의 찬양음반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밑에 링크한 곡은 주찬양 팀의 가장 유명한 음반 중 하나인 9집 '오 기쁜 소식을 전하는 자여'의 1번 트랙과 2번 트랙을 연달아 녹음한 것입니다. 두 곡 모두 여고 중창단들의 기본 연습곡이라 할만치 즐겨 불렸습니다.

제가 이 두 곡을 가장 먼저 접한 것은 94년도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러브레터를 받아보았는데 그 여학생이 신명여고의 중창단 멤버였습니다. 한 번은 편지와 함께 한 학년 위 선배 기수가 참가한 경연대회 - 숭의제 - 의 기념 음반을 건네주는 것이었습니다. 인천에서는 주안제, 복사골제, 숭의제가 3대 찬양경연대회로 정평이 났었고 그 중에서 규모면에서나 질적인 면에서나 숭의제가 단연 으뜸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해부터 새로운 시도들 중 하나로서, 1, 2위를 가리는 경쟁제도를 폐지하고 본선진출자들의 공동 음반을 제작해주는 참신함을 보여주었는데 제가 받은 음반이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그 음반에 <오 기쁜 소식을 전하는 자여>와 <거룩 거룩 거룩>이 모두 수록되어 있었습니다. 어느 학교인지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두 곡 모두 여고 중창단에서 편곡해 불렀습니다. 주찬양의 원곡은 신디사이저 등을 사용해 매우 장중한 느낌을 주는데다 혼성 합창이라 조금 정신이 없습니다. 그러나 여고 중창단의 편곡 버전은 피아노 반주에 맞춰 완벽에 가까운 음색과 화음을 들려주기 때문에 원곡과 전혀 다른 느낌을 줍니다. 들려드리고 싶지만, 안타깝게도 저에게 없고 구하기는 주찬양 음반보다 훨씬 어려울 겁니다.

1번 트랙 <오 기쁜 소식을 전하는 자여>와 2번 트랙 <거룩 거룩 거룩>의 연결부에 내리치는 번개와도 같은 신디사이저 음이 1초 정도 들어갑니다. 그것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1번 트랙에서 등장하는 '다바다바다바 답다바다바'는 원곡에서는 전체적인 음량에 압도되어 거의 묻혀버리지만 여고 중창단의 편곡 버전들에서는 상당히 강조되는 소절입니다. 들려드리고 싶지만 어쩔 수가 없네요.

볼륨을 조금 줄인 다음 재생하세요. :)

http://reedyfox.com/bbs/z200406/1/주찬양9집-트랙1+2.wma

[이 파일을 바로 재생하기]

가사 : 오 기쁜 소식을 전하는 자여

가사 : 거룩 거룩 거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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