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줄인 특수분유를 끊다니.."
이 기사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제목을 통해 독자들의 감정에 호소해 반응을 일방으로 유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수분유의 공급을 중단한 미 애보트사에 대한 비난이 주요한 기대결과인듯한다. 하지만 기자가 방향을 잘못 잡았다. 단가 10만원에 이르는 제품을 월 6통씩 5년여간 무상으로 지원해주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그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없을 망정, 회사가 그와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배경은 한 줄 보도하지 않은 채, '생명 따윈 안중에도 없은 회사'라는 뉘앙스를 잔뜩 풍기는 것은 분명 비겁하고 불공정하다. 비난의 화살을 맞아야 할 주체가 있다면 보건복지부일게다.
하지만 그마저도 여의치 않다. 이 기자는 최소한의 취재원칙인 '삼각확인(Triangulation)'조차 지키지 않았다.
"희귀병 젖먹이 구해라"
제대로 된 기자라면 전후사정을 설명하고 이런 상황에 대한 인지가 있었는지, 있었다면 대책은 왜 없었는지, 인지가 없었다면 두 남아의 사례는 어떤 경로로 파악/관리해온 것인지, 그 출처가 애보트사였는지, 애보트사였다면 회사의 분유공급 리스트에 대한 요청은 왜 하지 않았는지 등을 취재하고 그 내용을 기사 말미에 덧붙였을 것이다. 이 기자는 무슨 자신감에서인지 몰라도 그 과정을 생략했다.
(사실을 종합해보자면, 보건복지부에서는 국내에 희귀병(글루타릭 산혈증)을 앓고 있는 아동 2명을 파악, 공급을 중단한 미 애보트사에 갈음하여 분유의 무상공급 계획을 이미 수립/시행하고 있으며 다만 유사 사례라 할 수 있는 김유연 씨의 딸의 병증에 대해서는 파악을 못한 상태다.)
기자질, 할 만 한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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