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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3부 담당 목사님은 거의 매 설교마다 눈물을 보이실 정도로 선교에 대한 애착이 강하고, 또 그만큼 (따라주지 않는 청년들을) 답답해 하신다. 어제도 함께 하비스트 선교회에서 제작한 선교 영상을 보고 나서 목사님은 또 눈물을 흘리셨다.
눈물은 힘이 있다. 지체들에게도 상당한 자극 혹은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을 느낀다. 문제는 그 자극과 부담이 이미 두세 군데의 부서에서 직책을 맡아 봉사하거나 기왕에 농촌선교 혹은 시설선교 혹은 타문화권 선교를 다녀오거나 다녀올 예정으로 매일 같이 준비를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만 가중되고 있는 듯한 분위기다.
목사님은 그냥 가면 되지 뭐가 문제가 되느냐고 잘라 말씀하셨으나 예배가 끝난 조모임에서는 갈 여건이 안되거나 갈 수는 있지만 심한 무리가 되는 지체들의 고민이 주루룩 땅에 쏟아졌다. 조장님의 인도로 옥중에서 빌립보 교회에 대한 지극한 애정을 표시했던 바울 서신 전체를 읽고 묵상하는 와중의 일이었다. 이윽고 조장님이 입을 열어 비유를 말씀하셨다.
"지하실에 많은 초가 보관되어 있습니다. 주인이 지하실에 내려와 쓸만한 초를 골랐습니다. 주인은 이 초를 성대한 연회의 가장 돋보이는 곳에 꽂아 자리를 빛내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또 주인은 지하실에 내려와 초를 하나 골랐습니다. 이 초는 연회를 찾아올 손님들을 맞이하기 위해 대문 옆의 등에 꽂을 것입니다. 연회장처럼 화려하지도 누가 알아주지도 않는 곳이지만 꼭 필요하기에 이 초는 자신의 몸을 불살라 주인을 위해 빛을 내며 사라져갈 것입니다.
이와 같이 지하실에 있는 초는 주인의 뜻에 따라 각기 귀한 곳에도 쓰이기도 하며 또 한편으로는 낮고 미천한 곳에 쓰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잊고 있는 자리가 있습니다. 주인이 초를 고를 수 있도록 지하실을 밝히고 있는 것은 누구인가요? 그 초는 연회장으로 가지도 못합니다. 그렇다고 추운 대문 밖으로 나가 쓰임받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주인께서 쓰시는 그 모든 과정을 알게 모르게 도우며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나는 참으로 좋은 조장님을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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