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레스토랑에서였다. 식사는 다 끝났고 후식으로 콜라가 나왔다. 그걸 다 마시면 이제 나가야 되는데 이 기회를 놓치면 앞으로 100년 동안 후회할 것 같았다. 콜라를 천천히 음미하면서 마셨다. 입안에서 콜라를 여러 번 굴렸더니 입냄새가 싹 가셨다. 그리고서 애인을 불렀다.
하지만 어떻게 시작을 해야 할지... 땀을 삐질삐질 흘리기 시작했다. 또 종업원은 왜이리 바쁜지 계속 우리 테이블 옆을 왔다갔다 했다. 나는 용기를 내어 입을 열었다.
원래대로 숨기기
"나 너랑 키스하고 싶어."
오호 통재라. 이리도 분위기 없이 운을 떼다니.
"네? 키스요? 전 어떻게 하는지 몰라요. 한 번도 안 해봐서....."
난들. -_-
"나도 처음이야. 자, 이렇게......."
그리고 그녀의 얼굴에 접근했다.
"어떡해~어떡해~어떡해..............."
어떡하긴. 입을 붙였다. 그리곤 다년간의 간접학습 내용대로 혀를 사용하여 그녀의 입 속을 쓰다듬어 주려고 했다. 아니...... 의도는 그랬다.
그런데 예기치 앉은 문제가 생겼다. 우리 둘다 너나 할 것 없이 너무 긴장하는 바람에 입을 너무 크게 벌렸던 것이다. 이쪽이 약간 크게 벌리면 저쪽은 짝맞춘다고 더 크게, 그럼 이쪽은 more & more........ 완전히 혼돈 그 자체였다. 그리고 통제 불능의 입에서는 침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끔찍했다.
나는 우선 입을 떼면서 '습~'하고 흘러나온 것을 수습했다. 묵묵히 콜라를 마셨다. 달콤? 그런 거랑 거리가 멀었다. 불쾌했다. 비참했다. 이런 걸 왜 하지?
하지만 의지의 한국인! 난 포기 하지 않았다. 그렇다. 시련은 있어도 포기는 없다. 나는 그녀에게 말했다.
"이대론 못 나간다. 한 번 더 해보자."
그러나 두 번째 역시 실패! 정녕 흐르는 침을 막을 방법은 없는 것인가? 우리는 머리를 맞대고 왜 제대로 된 키스가 되지를 않는지 탐구하는 시간을 가졌다. 문제는 서로가 너무 긴장했기 때문에, 오직 입을 맞추고 혀를 집어 넣는 것에만 집중하느라 키스 그 자체를 즐기지 못했던 것이었다. 그래! 그거였어!!
"우리 긴장을 좀 풀자."
"(수줍은 듯) 네, 오빠."
"천천히.... 천천히 하자고."
"이번엔 예감이 좋아요."
"그런데 너..........."
"네?"
"입 너무 크게 벌리지마."
"........."
그리고 우린 세 번째 키스에 돌입했다. 그때서야 비로소 '달콤함'을 느낄 수 있었고 10분 넘게 키스에 몰입했다. 아...... 키스는 과연 달콤한 것이었다!
이제 여러분은 이런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1. 안되면 되게 하라.
2. 반복학습은 놀라운 성과를 가져온다.
3. 하다가 멈추면 아니 한 만 못하리라.
명 오늘 
명
PRINT Text
PRINT HTM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