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또는 이름 있는 상표를 단 제품을 본따 비슷하게 꾸며 나온 것을 지칭하는 말인 '짝퉁'은, '가짜'의 은어적 표현인 '짜가'와, 대상을 가볍고 낮게 바라보는 뜻이 담긴 '-퉁'을 접미사 삼아 조어한 결과물로 생각된다. 그러나 이 단어가 속어인 것은 분명하고, 그럼에도 바른 표현을 사용하는 데 앞장서야할
기자들까지 이 단어를 쓰는 것
을 보고 처음에는 못마땅해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딱히 달리 순화해서 쓸만한 표현이 없는 게 아닌가. '모조품'이라는 단어는 겉모양만 같고 기능은 없거나 많이 생략된 물건이란 뜻이 강하고, '가짜'는 지나치게 포괄적이며, '모방품'은 단어조차 생소하다. 그렇다고 해서 '이미테이션(imitaion)'이라는 영어 단어를 쓸 바에야 차라리 속어로나마 우리말로 표현된 '짝퉁'이라는 단어를 쓰는 게 더 낫지 않을까 하는 데에 생각이 미쳤다. 말마따나 '먹거리' 같은 훌륭한 조어도 아직 국립국어연구원에서 발간한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되어 있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이런 조어의 가능성과도 무관하게 아무 생각없이 은어/속어를 기사에 써 갈기는 기자를 보면 속이 답답해진다.
'돈먹은'이 뭐냐, 대체... 이 기자, 나중엔 이런 식으로 기사 쓰는 건 아닌지 몰라.
......서울남부지검 형사3단독 민중기 판사는 19일 검사로 재직시 사건무마 용도로 돈 먹은 혐의(변호사법위반 등)로 불구속기소된 K(40.변호사)씨에 대해 징역 8월에 벌금 2천만원을 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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