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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2 - 딜레마
Medium 1x02 "Suspicions and Certainties"에서 앨리슨은 이렇게 말한다.
"맡은 일의 가장 중요한 부분에서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해버렸음에도 그 결과는 제대로 되어버렸을 때, 그때 느끼는 두려움을 아나요?"
자리와 상황이 사람을 만든다지만, 자격까지 부여해주지는 못한다. 자격이 되지 않음에도 일단 자리를 구하고 보는 것을 가리켜 어떤 이는 '배짱과 투지'라고 박수를 치지만, 의사 보다 살인자의 마음을 가진 이의 손에 들린 메스와 같은 것이라 나는 생각한다.
내가 컨닝(치팅:부정행위)을 나쁘게 생각하는 이유는 남들과 조금 다르다. 컨닝을 통해 얻는 것은 그것을 얻기 위해 갖추어야 할 자격과 괴리된 상태에서 획득된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자리에 합당한 자격에 못 미치는 사람이 그 자리를 차지함으로써 그의 영향력 범위 안에서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그 이유다.
연후에 자신을 잘 다듬어 좋은 영향력, 선한 영향력을 끼치면 되지 않는가고 합리화를 해보지만, 결과론적 기만에 불과하다. 더욱이 스스로 자격이 되지 못함을 여실히 알고 있는 자의 괴로움은 오죽할 것인가? 나는 나 자신을 시험해 볼 수 있는 두 번의 기회를 가졌으나 두 번 모두 세상과 타협했다.
(그 이야기에 대해서는 나중에 길게 쓰기로 한다.)
무언가를 구하며 그 당위성을 열거하면서도 그것이 거짓말임을 이미 알고 있는 사람은 마음이 괴롭고 생각이 복잡하다.
(그것이 그가 아직 살아있다는 증거이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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