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섬 바닷가 -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3

어려운 줄 모르고 태어나 자란 나와는 달리, 그 흔한 분유를 살 돈이 없어 우리 누나한테는 희멀건 뜨물 같은 것만 먹였다는 어머니의 말을 들을 때마다 나는 가슴이 찢어지듯 아팠다. 누나는 늘 그랬다. 고달프게 벌이한 자신의 몫을 가족에게 내놓으면서도 싫다 하는 말을 들은 적이 없었다. 지금 내가 배부른 종교적 사색을 할 수 있는 것도 모두 누나의 돌봄 덕분이다.

이런 글을 적으면서도, 집에 가면 나는 또 아무 말 않고 있을 것이다. 누나도 분명 이글을 읽을 테지만 안 읽은 것처럼 행동할 것이다. 우린 늘 그랬다. 지난 설에 집에 갔을 땐, 잠자코 손에 수표를 한 장 쥐어주고 가더라. 내가 무슨 말을 하겠나. 이은주는 유서를 적으며 그녀의 오빠에게 '나보다 훨씬 잘났는데 사랑을 못받아서 미안해'하고 말했다지. 내가 자살한다면 누나에게 그말을 꼭 남기고 싶다.

※ 누나야, 나 자살 안하니까 또 이거 보고 전화하지는 마라. :)

sa1t posted at 2005-02-23 17:06

Guest is out of level

전화하실 것 같은데요 : )

posted at 2005-02-23 21:03

lucion is level 3 llllllllll

음......

확실히 형제끼리는 알면서도 말 안하는 그런 게 있는 것 같아요...
남매라 그런가...저도 제 동생과 다 아는 것도 모르는 척, 그저 그런 거지....하고 지나갈 때가 많습니다...
저는 동생한테 늘 미안한데...제가 빨리 동생에게 보탬이 될 수 있어야 할 텐데 말이죠...

posted at 2005-02-23 21:58

coramdeomoon is level 6 llllllllll

누나의 돌봄.....

그리고 리디.........

posted at 2005-02-23 23:27

nuna0604 is level 12 llllllllll

전 사장님하고 좀 반대네요.

저는 누릴 건 다 누리고
남동생은 고생만 했습니다.

그래서 늘 미안하고 안타까운게 누나 심정입니다.

사은 posted at 2005-03-10 01:13

is level 0 llllllllll

그래서 형제나 자매가 있는게 좋은 것 같아요.
저는 제 바로 위 언니 덕분에 많이 배웠고
아래로는 남동생이 돌봐주어서 참 빚이 많습니다.
속히 갚아주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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