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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날에 어떤 마을에 사려깊고 선량한 사람과 성질 급하고 마음씨 고약한 사람이 살았습니다.
하루는 마음씨 고약한 사람이 얼토당토 않은 이유로 선량한 사람을 마구 때렸습니다.
지혜롭고 선량한 사람은 자신을 변호하면서도 같이 폭력을 쓰지는 않았습니다. 덩치도 작고 힘이 달리기도 했지만, 나중에 오해가 밝혀지리라고 믿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고약한 사람의 행패가 도를 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싸움의 원인은 생각지도 않고 선량한 사람의 행동 하나하나에서 꼬투리를 찾아냈습니다. 그것들을 빌미 삼아 더욱 못살게 굴었던 것입니다.
마침내 이 두 사람에 대한 소문은 왕의 귀에까지 들어갔습니다. 왕은 몸소 마을까지 찾아와 재판을 열었습니다. 누가 옳고 누가 그른지 따져보기로 한 것이었습니다. 판결이 나오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모든 게 마음씨 고약한 사람의 거짓말 때문이었고 일방적인 폭력이 가해졌음이 밝혀졌습니다.
왕은 명령했습니다. "사려깊고 선량한 자여. 그대가 지금까지 당한 그대로 저 악한 자에게 갚아 주어라. 그대는 억울함을 풀 자격이 있다."
하지만 그는 대답했습니다. "위대하신 왕이여. 지혜로운 판결에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저는 제가 받은 그대로 돌려주길 원하지 않습니다. 저 사람이 난폭한 행동을 한 것은 모두 오해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도 이미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고 있을 것입니다."
왕은 미소를 지으며 마을을 떠났습니다. 왕이 떠난 후, 사려깊고 선량한 사람은 성질 급하고 마음씨 고약한 사람의 집을 찾아갔습니다. 그는 손을 내밀며 악수를 청했습니다. "우리 서로 반성할 것은 반성하고 이제 잘 지내 봅시다."
그러자 성질 급하고 마음씨 고약한 사람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미친 새끼, 지랄한다. 다 지나간 일 가지고 뭐 어쩌라고? 니가 옳아서 그렇게 기분 좋냐, 응? 기분 좋냐,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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