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뢰아 김기동 목사 인터뷰 내용
- 크리스챤 신문 2003년 9월 8일자
따라서 우리는 사람들이 합의한 교리보다는 하나님 입으로 나온 말씀이 생명이고 구원이라는 확신을 가져야 합니다. 또 개인의 신앙성향에 따라 신앙의 자유(체험의 자유), 성서해석의 자유(감동받을 자유), 신학의 자유(학문의 자유)가 존중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전해들은 이야기만으로 대상에 대한 지식이 포화될 때 '북한 공산군은 털이 나고 꼬리도 달렸다'는 믿음도 가능해진다. 이단에 대해서도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이른바 '귀신론(마귀론)'으로 대표되는 김기동 목사에 대해서도 '김기동은 이단이다'라는 얘기밖엔 들은적이 없으나, 내 의식의 기저에는 '김기동은 이단, 김기동은 이단, 김기동은 이단...'이라는 믿음이 어느 틈엔가 자리잡고 있었다.
정작 김기동이 누구고 그가 말한 귀신론은 어떤 것인가를 직접 찾아보고 나서는 - 북한 공산군에 대한 믿음이 그랬던 것처럼 - 근거 불명의 막연한 편견이 많이 사라졌다. 위에 링크해둔 글이 김기동 목사의 변명을 그대로 옮기는 수준으로 작성되었다는 점을 충분히 감안하더라도, 김기동 목사와 베뢰아에 대한 이단 정죄는 상당 부분 당시의 특수한 상황과 정치적인 이유가 개입되어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말마따나 작정하고 어느 한 사람의
말 한 마디, 글씨 한 토씨까지 해부하고 든다면 이땅의 목회자 중에 정통 교리의 선을 한 발짝도 벗어나지 않을 사람이 몇 명이나 있겠는가. 귀신론만 하더라도 목사 김기동이란 존재를 전혀 모르던 시절의 나도 생각해봤던 내용이다. 가장 빈번한 시비거리가 되는 양태론도 '삼위일체'에 대한 막연한 개념 인식만 가지고 있는 허다한 평신도들에게는 그게 그 소리다. (못 믿겠다면 성도들을 대상으로 테스트해봐도 좋다. '삼위일체에 대하여 1,200자 분량으로 서술하시오.' 양태론에 가까운 글들이 수두룩히 나올 거다.)
몇 주전 CTS에서 방송되는 장경동 목사의 설교를 보고 깨달은 내용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더니 한 지체가 "그런데 그 목사는 베뢰아 출신이라서...." 하며 불편해 했다. 누군가를 이단 정죄 하는 것은 그가 정말 이단이기 때문인가, 아니면 분리할 명분을 찾기 위해서인가.
같이 읽어 볼 글 : 인이의 이단 이야기
덧.
위의 대화를 나눈 지체와 내가 몸담은 교회는 나겸일 목사님이 담임하고 계신다. 나 목사님도 베뢰아 초창기 멤버라는 사실을 그는 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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