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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느웨로 가서 회개의 말씀을 전하기 싫어 도망치다 결국 바다의 큰 물고기 뱃속 신세가 된 요나의 이야기는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 토요일 저희 청년부 예배에서 말씀을 전하신 선교사 님은 요나 이야기의 좀더 자세한 내용을 알려주셨습니다.
솔로몬 왕이 죽은 후 이스라엘은 북이스라엘과 유다 왕국으로 분열됩니다. 그후 북이스라엘 왕국은 앗수르 제국의 침공을 받아 패망하고 맙니다. 비록 국가의 형체는 없어졌을지언정 이스라엘 민족의 정체성은 매우 공고한 것이었기 때문에, 앗수르는 강제적인 이주정책을 폅니다. 이스라엘의 상류계층을 앗수르로 끌고 가고 대신 앗수르인들을 이스라엘에 정착시켜 피를 섞음으로써 이스라엘 민족이라는 정체성을 말살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이 앗수르 제국의 수도가 바로 니느웨입니다. 이스라엘을 멸망시킨 장본인들을 회개시켜 구원을 받게 하는 것이 요나가 지시받은 임무였던 것입니다. 결국 요나는 물고기 뱃속을 빠져나와 억지로 억지로 니느웨 사람들에게 말씀을 전했습니다. 모든 니느웨 사람들이 자복하고 회개하기 시작하자 이를 기뻐하기는 커녕, 차라리 자신을 죽여달라고까지 말하는 요나를 보면, 그가 앗수르를 얼마나 미워하고 증오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구원의 경륜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사상과 취향으로 바꿀 수 없습니다. 이렇게 말씀하시며 선교사님은 청년들에게 다음과 같이 물으셨습니다. "여러분은 일본을 사랑하십니까? 과거 우리 나라가 그들로 인하여 혹독하게 고난을 받았다는 이유로, 하나님의 구원의 경륜을 외면한채, 지진이나 나서 가라앉아 버려라며 저주의 말을 퍼붓는 대열 속에서 안주하시겠습니까? 그게 여러분의 선택입니까?"
세상 사람들이 다 '쪽발이 새끼들, 죽어라'고 외치는 순간에도, 하나님을 믿는 우리는 요나를 떠올려야 하지 않을까요? 복음을 전하면서도 그들이 지옥에 가기를 바랬던 요나의 치졸함은 우리 안에도 있을 수 있습니다.
덧. 중국인들을 '짱개'라고 비하하는 것도 마찬가지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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