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없는 도시락?' 순천 결식아동 도시락도 부실
운동도 경력이 된다는 말이 있다. 진짜 민주화 투쟁을 했던 이들 보다는 곁에서 흉내만 내며 맴돌았던 이들이 그런 이력을 더 자랑하고 울궈먹는다는 뜻이다.(
참고할 수 있는 글) 처음 부실 도시락 문제를 제기했던 시민 단체들의 순수성이야 의심할 여지가 있겠냐마는, 거기에 편승해 국물이라도 얻어 먹으려는 수준 미달 기자들에게는 구역질이 난다.
기사에 실린 사진을 보라. 대체 저것이 부실한 도시락이라면 어떻게 차려줘야 부실하지 않은 도시락이 되는가? 취사는 밥솥 하나로도 간단하게 가능하므로 차라리 반찬만 두 끼 분량을 달라는 아이들의 뜻에 따라 조치했다고 한다. 그런데 반찬 두 끼가 한 번에 배달되었다고, 반찬이 식었다고, 밥은 안 준다고 '파문'이라는 글자까지 동원한다. 의도가 뭔지 궁금하지 않은가?
내 고등학교 시절, 추운 겨울날에도 점심 저녁 도시락 싸가지고 다니며 찬 밥, 찬 반찬 아무 탈 없이 맛있게 먹었다. 지금도 전날 먹던 반찬, 냉장고에 넣어놨다가 다음날 아무 생각 없이 꺼내 먹는다. 다들 그렇게 살지 않는가. 결식 아동들에게 무슨 출장 부페라도 불러서 대접해야 기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건가? 뭐가 우선이고, 뭐가 핵심인지도 모른채, 이슈만 만들고 기사만 잘 팔리면 됐다 싶은 싸구려 저널리즘, 그리고 저널리스트들의 가벼움이란 참으로 가소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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