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의장으로 정동영 씨가 선출된 것은 못내 아쉽다. 많은 사람들이 정동영은 이미지 정치의 주역이라고 말한다. 나 역시 '크게' 동감이다. 과거 민주당에서 대선후보를 내기 위한 당내 경선에 착수하기 직전 딴지 일보에서는 예상 경선후보를 찾아다니며 인터뷰를 한 적 있다. 앵커 출신인 정동영 씨에 대해 나름대로 나쁘진 않은 이미지가 있던 터라 기대하며 내용을 읽어보았는데.......... 최악이었다.(영화로 치자면 쒯오브쒯 무비)
5분맨이라는 말이 있다. 방송이나 지면을 통해 걸러진 이미지가 아닌, 대면하여 안면몰수 하고 딱 5분만 대화를 나눠보면 식견과 사상이 바닥나는 게 대번에 보이는 사람을 말한다. 정동영 씨 인터뷰를 본 소감이 그랬다.(분명 많이 걸러진 내용이었을 것임에도....)
2002년 대선 마지막 날 유세에서 노무현 대통령후보자가 왼쪽에 정동영 씨를, 오른쪽에 추미애 씨를 대동하고 나왔을 때, 암담함 속에서도 '그렇다면 추미애'라고 중얼거렸다. 그런 추미애 씨는 민주당에 남았고, 정동영 씨는 열린우리당 의장이 되었다.
최악을 막기 위해 차악을 선택해야 하는 굴욕은 언제까지 계속되어야 하나. 열린우리당이 국회의석 100석을 얻어낸들 그게 진정한 개혁의 승리가 될 수 있을 것인가. 이제 민노당에 눈을 돌릴 때도 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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