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g:040313.jpg,align=left,width=300,height=225,vspace=0,hspace=10,border=0|사진 설명]
역과 역 사이 거리를 모두 촛불로 채웠다. 정말 많았다. 아이들 맡겨둔채 손잡고 걸어나온 부부에서부터 멋적게 웃고 있는 정장의 60대 노인, 마스크를 쓴 어린 아이와 다정한 연인들. 미선 효순 추모 촛불집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경찰도 없었고 충돌도 없었다. 국회의사당을 향해 행진하지도 않았고 그저 소박한 의분을 품은 사람 수만명이 함께 모여 목청껏 외쳤을 뿐이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평생 같은 장소에 모일 것 같지 않은, 그런 사람들이 한 목소리로 한 자리에 모였다. 그곳에 함께 있었음을 언젠가 자랑스러워 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아래는 약간 분량의 현장 실황이다. 손병휘 씨가 '나란히 가지 않아도'를 부를 때 녹음했는데, 조작이 미숙하여 비트레이트가 너무 낮아 음질이 엉망이다. 녹음한 뒷부분에 진보넷에서 퍼온 ra 포맷의 원곡을 덧붙였다.
'연대'를 노래한 가사를 한 번 묵상해 보시길.....
나란히 가지 않아도
(손병휘 사, 손병휘 곡_
누군가 누군가 보지 않아도
나는 이 길을 걸어가지요
가끔 가끔은 힘이 들어도
한 발 한 발씩 걸어가지요.
해는 저물고 갈 길은 멀어도
사람의 마을에 불빛 하나 있다면
언제나 언제나 처음처럼
묵묵히 묵묵히 걸어가지요.
나란히 나란히 가지 않아도
우리는 함께 가는 거지요.
혼자 혼자라고 느껴질 땐
앞선 발자욱 보며 걷지요.
때로는 넘어지고 때로는 쉬어가도
서로 마주보고 웃음질 수 있다면
나란히 나란히 가지 않아도
우리는 함께 가는 거지요.
명 오늘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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