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섬 바닷가 - 볼테르와 헌혈'

모 사이트에서 헌혈증을 구한다는 글을 읽고 편지에 헌혈증 몇 장을 담으며 예전에 흥분하며 댓글을 달았던 글

이 떠올랐다.

대한 적십자사는 응당 비판받아야 할 조직이라는 사실은 나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들이 환자를 볼모로 피 장사를 하는 데 대한 응벌로 '헌혈 거부'를 주장한다면, 결국 환자를 볼모 삼는다는 점에서 똑같은 짓을 하고 있는 것이다(그래서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나는 필요 이상으로 흥분해왔다).

"나는 당신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지만 당신의 말할 자유를 위해서 같이 싸우겠다"

원래도 유명했지만 근자에 들어 블로거들에 의해 빈번히 인용되는 볼테르의 명언인데, 너무나 경솔하게 '헌혈 거부'를 외치는 자들에게 똑같은 표현으로 말해주고 싶다.

"나는 그 따위로 '헌혈 거부'를 경솔히 입밖에 내는 당신이 너무나 밉지만, 그 언젠가 피를 철철 흘리며 응급실에 실려와 긴급히 수혈을 받게 될지도 모를 당신을 위해 오늘도 묵묵히 헌혈을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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