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목사가 개발제한구역의 땅을 해제되기 전에 사들여서 백억원대의 시세차익을 거둔 사실을 SBS가 단독으로 확인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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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된 보도 내용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1. 현직 목사가 자신과 자신의 아버지 명의로 개발제한구역인 땅 1천7백 평을 사들였다. 이때 사용된 비용은 모두 교회 공금이었다.
2. 그러고 얼마 있지 않아 그 땅이 개발제한구역에서 해제되었다. 그 결과 땅값이 100배 뛰었다.
3. 관계 행정청장은 목사와 상당한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개발제한구역 해제 여부에 대한 의견 정도를 물은 적은 있으나 구체적인 정보를 알려준 적은 없다고 강변하고 있다. 목사측은 교회를 짓기 위해 부지를 매입한 것일뿐이라고 해명했다.
목사의 인터뷰 내용 중에서 귀에 꽂히는 내용이 있었는데, 그는 이렇게 말했다.
"교회를 짓겠다고 샀어요. 여호수아서에 내 발바닥이 닿는 곳은 네 영토가 되게 해주리라 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새벽이나 밤이면 전 여기 엎드려 기도했습니다. 거길 달라고..."
넌크리스찬의 시각을 완전히 배제한 채, 액면 그대로 선의를 인정하고 우리네 방식으로만 해석하면 충분히 수긍할 수 있는 듯도 하다. 잘 하면 성전 건축을 위해 하나님이 어떻게 역사하시는가를 주제로 상품성 있는 간증거리가 하나 나올 법도 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 선의 여부를 불문하고 - 내가 '저것은 분명히 잘못 되었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우리가 알고 있는 하나님의 일하는 방식, 스타일과 너무나 큰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개발제한구역 해제 여부를 놓고 돈 - 그것도 교회돈 - 을 들여 땅을 산다는 건 그 자체가 투기성의 혐의를 벗어날 수 없다. 교회돈으로도 모자라 25억의 대출까지 받아 땅을 샀는데 해제 결정이 나지 않았으면 어떻게 되었겠는가? '믿음이 그런 것'이라고 궤변을 늘어놓으실 분께는 차라리 땅 사고 파는 번거로움을 생략할 겸, 25억 대출 받아 주식에 때려박거나 로또를 대량 구매한 다음 열심히 기도나 하시라고 권유해드리고 싶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이 배가 고플 때 하루 먹을치 만나를 내려주는 분이시며, 고기를 못먹어 원성이 자자할 때 또 그 분량에 합당한 메추라기만 내려주는 분이시다. 물을 포도주로 바꾸는 일은 있어도 돌을 황금으로 변하게 하여 가난한 자를 구제하는 일은 없으셨다. 그런 하나님의 방식, 스타일을 아는 사람이라면 교회돈에다 수십억 원을 대출받아 땅을 사게 하고 또 그 시세를 1백배로 뛰어오르게 하는 기적의 주관자가 하나님인지 아닌지 이미 간파하고도 남는다.
그럼에도 양들을 이끄는 목자라는 이가 그것이 기도의 응답이자 하나님의 축복이라며 스스로를 합리화하고 있으니 소경이 소경을 이끄는 꼴이 아니고 무엇이랴.
오늘 가까운 친척이 "집 사고 팔 때 양도세 한 푼 안내는 방법이 있다"며 저 자신의 노하우를 자랑하는 말을 전해들었다. 그는 소위 크리스찬이며 교회에서 직분을 맡고 많은 활동을 하는 사람이다. 목사부터 장로, 권사, 평신도에 이르기까지 저 자신의 패역하고 부정한 돈을 하나님의 축복이라 자랑하며 금칠을 하는 건 매양 한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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