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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신경성 장염 증세가 있어서 오전에 밥을 먹으면 반드시 설사를 한다. 하도 익숙해져서 밥을 일찌감치 먹고 미리 설사를 해두는 편이다. 그래야 하루 일과가 평탄하게 진행이 된다. 오후라도 한끼만 굶으면 그 다음 식사를 하고 나서 역시 설사를 한다. 그뿐이 아니다. 저녁 여섯 시 이후로는 아이스크림이나 찬 과일을 먹지 못한다. 설사를 하니까. 이래저래 편치 않은 건강 상태다.
작년 가을에는 장 체질 개선을 한답시고 40만 원짜리 보약도 해 먹었으나 별무 효과였다. 장 때문에 보약을 먹은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그래서 그러려니 하면서 살았다. 아침을 일찍 먹고 미리 설사를 하고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그런데 중보 기도를 하면서부터 설사가 멈췄다. 따로 장을 튼튼하게 해달라고 기도를 한 적은 없는데, 남들 기도만 줄창했는데 속이 편안해졌다. 언제 아침을 먹어도 설사를 하지 않는다. 심지어 우유에 씨리얼을 말아먹는 미친 짓을 감행했음에도 설사 소식이 없었다.
중보 기도 때문에 이렇게 된 것일까...... 몰라. 중보 기도 때문에 이렇게 됐다!고 말했다가 다시 설사가 시작되면 뻘쭘해지므로 자신있게 말을 하고 다니진 않는다. 중보 기도 덕이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중보 기도를 중단하지는 않을 거다. 어쨌든 중보 기도를 한 뒤로 설사가 멈춘 건 사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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