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통일, 11월 APEC에 김정일 초청 뜻 밝혀
위 기사를 읽고 정동영 장관의 발언 중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초청하겠다'는 최소한의 암시라도 있는가 찾아보라. 상보격인
오마이뉴스 기사를 살펴보아도 현안의 최대 관심 당사자가 함께 하면 좋지 않겠냐는 기자들의 유도 질문에 원론적인 수준의 긍정적 답변을 했음을 알 수 있다.
('참석하든 말든 관심없다'라고 말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니냐.) 그럼에도 저런 기사가 나온 이유가 뭘까?
당초 시발은 오마이뉴스였다. 다보스 포럼 특집기사를 쓰면서 1신으로 30일 낮 12시경 '정부 고위관계자의 말을 빌어' 김 위원장을 초청할 계획이 있다는 보도를 내보냈다. 기사에서
"고위당국자의 말은 지난 28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베를린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와 역사적 선택:한국의 전략> 심포지엄에서 밝힌 '새로운 대북정책'과 연계돼 있어"라는 표현 등을 살펴볼 때 '고위당국자 = 정 장관'이 아님을 쉽게 알 수 있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된다. 오마이뉴스 기사를 인용한 다른 신문매체들이 너도나도 '모 고위 당국자'를 '정 장관'으로 바꿔버린 것이다. 결국 정 장관이 김 위원장을 초청한다는 기사가 되어버렸다.
이 보도와 함께 언론사들은 청와대에 사실조회를 했고, 물론 '없는 일'이었으므로 모든 사실을 부인하는 건 당연한 일. 같은 방석에서 청와대가 아니라고 한 사실을 장관이 기라 하는 꼴이 되어 버렸다. 이 두 기사를 접한 시민의 반응은 한결같다. "정동영이는 명색이 장관이라면서 정부랑 손발 하나 못 맞추는군", "이놈의 정부는 하는 일이 다 이 모양이야".
이것을 단순한 기자의 실수로 볼 수 있을까? 애시당초 '초청계획이 있느냐'는 사실조회를 청와대가 아닌 정 장관 본인에게 했다면 그 조차도 이를 부인했을 것이다. 이 정도면 차라리 왜곡이다. 여론조작은 이런 식으로 시작되는 것 아니던가.
개인적으로 정동영 하면 혀를 끌끌 차는 터라 별 관심도 안 가긴 한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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