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작품에 가까워 보이는 이 호화판 옥탑방을 누가 설계했는지, 소유주가 누구인지, 실제 사람이 거주하고 있는지 등은 자세히 알 수 없으나, '옥탑방'이라는 단어의 개념을 혼란케 하는 것 만은 분명한 듯 하다. (후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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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그물을 통해 정보접근성이 높아지면서 개인이 준매체로서의 기능을 하게 되고 기존 매체의 정보독점성이 현저히 떨어지게 되었다. 그에 따라 몇 달 전부터 누리꾼 사이에서 왕왕 비아냥을 사고 있는 것이 기존 매체들의 '기사 날로 먹기' 행태다. Loftcube도 이미 수개월 전부터 누리그물에 널리 떠다녔던 정보인데, 박은정 기자는 '네티즌들에게 화제가 되고 있다'는 수식 문구 하나를 덧붙여 자신의 기사로 만들어 내놓았다.
아직 모르는 사람도 많을 테고, 사실 나도 제도권 기자들이 이런 식으로 기사 소재를 찾는 게 그리 허물 삼을 건 아니라고 본다. 하지만 이 박 기자에게 지적하고 싶은 것은 '기자로서의 최소한의 성의가 없다' 이 말씀. 박 기자는 이미 알려져 있는 사진과 글들을 다시 한 번 반복해 소개하는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그밖의 정보들은 '알 수 없다'고 얼버무렸다.
알 수 없다?
기사 내용 중에 소개된 Loftcube.net 에 들어가보면 누가 어떻게 왜 이런 건축물을 설계하고 만들었는지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Loftcube는 독일의 디자이너 Werner Aisslinger가 '빈번히 거주지를 옮겨야 하는 현대인들에게 안식처와 함께 사회적 공간을 제공해 줄 수 없는가?', '전후 도처에 빽빽히 지어올려진 베를린의 도시 공간에서 마지막 남은 천혜의 일조 공간인 옥상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가?'라는 두 가지 화두를 가지고 진행된 프로젝트이며, 이 누리집에서는 프로젝트에 참여한 팀원들의 이름과 건축 과정을 담은 동영상까지 제공하고 있다.) 도대체 뭐가 모자라서 '누가 설계했는지, 소유주가 누구인지, 실제로 사람이 사는지는 알 수 없다'는 것이냐!
늘상 반복하게 되는 말이지만, 저렇게 일하고도 월급 받아먹는다는 사실이 신기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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