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섬 바닷가 - 내 안의 사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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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사악함

리디  posted at 2003-08-27 00:54:06
2461 hits  0 comments

http://www.reedyfox.com NeWin reedyfox is level 38  llllllllll

퍼머링크 : http://reedyfox.com/island.php/fox/170 [복사]
http://reedyfox.com/island.php/fox/170

은행에 통장정리를 하러갔다. ATM 3대 중에 돌아가는 건 1대뿐. 차례를 기다려 통장을 집어넣었다. 80회 한도를 넘겼기 때문에 10여분 정도 걸리리라 예상했다. 그때 한 50대쯤으로 보이는 남자 한 명이 들어와서 내 뒤에 섰다. 2~3분쯤 지났을까..... '거참.... 바빠 죽겠는데 나중에 좀 하지.'하고 뒤에서 채근하는 것이었다.

"통장정리는 시작하면 중단이 안됩니다."

라고 말할 수도 있었는데, 히죽 웃으며 이렇게 대꾸했다.

"댁이 직접 중단시켜 보시든가."

아마 그게 내 안의 사악함이지 싶었다. 체면치레를 위해 근근히 숨겨가고 있는 내 안의 사악함.....
부인할 수 없는 한계는 언제나 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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