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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김규항 씨가 강사로 섰던 평신도 아카데미 제1강 "자본주의와 기독교! 공존이 가능한가?"를 듣고 그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주저없이 '난 신학은 잘 모른다'고 말하는 그의 당당함에서 '종교적 권위주의에 대한 저항'보다는 '영적세계에 대한 완전한 무지'를 느꼈기 때문이다. 예수님이 사랑과 평등과 나눔과 개혁과 계급타파와 여성과 아동과 생태를 강조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울러 그분은 심판과 그후에 보게 될 하늘나라, 그 영적세계를 강조하고 또 강조했다. 2천년간 예수는 철저히 몰이해당해왔다고 그는 말하나, 이런 영적세계를 싹둑 잘라낸채 자신의 가치관의 관심영역만을 골라 줍는다면, 예수는 그의 가치관 속에서 또다시 몰이해를 당하고 있는 것이다.
연예인이라곤 전혀 관심도 없던 아이가 길거리에 우연히 마주친 유명 가수와 악수를 하고 싸인을 받고 따뜻한 말 한 마디까지 듣고서는 이제 온통 그 가수의 사진과 음반으로 도배를 해놓고 사는 설픈 음악애호가가 되는........ 어제 본 김규항 씨의 모습은 그런 것이었다. 앞으로 종교에 관한 그의 글을 읽음에 있어서는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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