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표현이 널리 통용되는 탓에 그대로 표준어로 굳어 버리는 예도 있긴 하지만, 말뜻 자체가 의미하는 바가 너무나 명백한 경우는 그렇게 하기도 난감하다. 대표적으로 '의가사 제대(전역)'라는 말을 들 수 있다.
'의가사 제대'는 흔히 아프거나 다쳐서 조기 전역하는 경우를 가리키고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사용하는 편이다. 하지만 이것은 틀린 사용법이다.
「육규('육군규정'의 약칭)122 병인사관리규정」 제52조에는 여섯 가지 전역(제대) 종류를 규정하고 있다.
1. 만기전역
2. 가사사정으로 인한(의가사) 현역복무 기간 단축 전역
3. 심신장애자(의병)전역
4. 출감병전역
5. 군복무 부적합자 전역
6. 국외이주자 전역
이 종류별로 자세한 내용을 제46조에서 열거해놓았는데 2번과 3번 사유가 각각 아래와 같다.
2. 가사사정으로 인한 현역복무 기간 단축 전역
- 본인이 아니면 가족이 생계를 유지할 수 없는 자
(이하 생략)
3. 심신장애자(의병)전역
- 전상(전쟁중 부상), 공상(공무중 부상), 질병 또는 심신장애로 인하여 군복무를 감당할 수 없는 자
감이 오시는가?
흔히 다쳐서 조기 전역하는 경우는 '의병전역'이지 '의가사전역'이 아니다. '의거(依據)하다' 할 때의 '依' 자를 써서, '병(病)'이나 복무에 부적합한 신체상의 문제 때문에 전역하는 것을 '의병(依病)전역'이라 이름 붙이고, '가사(家事[집안일])' 때문에 전역하는 것을 '의가사(依家事)전역'이라 이름 붙인 것이다. 따라서 다쳐서 전역한 사람을 두고 '의가사 제대했다'고 말하는 것은 '아빠'를 'mother'로 부르고 '엄마'를 'father'로 부르는 것만큼이나 요상한 일이다. 이 요상한 일이
너무 일반화
되어버려 난감한 상황...
명 오늘 
명
PRINT Text
PRINT HTM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