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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었던 것 같기도 하고 안 적었던 것 같기도 하다. 아마 올드보이를 보러 강변 씨쥐비에 갔을 때였다. 내 뒤로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부부가 앉았다. 시작 전부터 쉴새없이 조잘조잘 대는 게 왠지 불안했다. 역시나 영화가 시작되면서부터 두 부부는 본격적인 영화 생중계를 날리는 것이었다.
(가끔.... 아주 가끔;;) 내 성격 지랄 같다. 한 바탕 해주고 부부는 한결 잠잠해졌는데 영화를 보는 내내 마음이 편치 않았다. 즐겁게 영화 보러 왔다가 욕 먹으면 얼마나 우울하겠는가. 그래서 <범죄의 재구성>을 볼 때 내 옆에 앉은 젊은 연인한테도 정말 싸대기라도 올려주고 싶은 심정이었으나, "내가 수양이 덜 돼서 그래, 내가 수양이 덜 돼서 그래, 내가 수양이 덜 돼서 그래" 하며 분을 삭혔다.
그래도 정말 이해가 안된다 말이다. 집에서 TV로 영화보는 것도 아니고, 친구끼리 비됴방 간 것도 아니고 엄연히 극장 아니더냐. 3백석 머리당 5000원 잡아 150만원을 당신들이 내고 들어왔다면 모를까, 똑같이 표 끊어서 들어온 주제에 왜 당신네들 세상인거야? 이유가 뭔데? 이유가 뭐냐고?
하여간에 기본소양 자격시험을 시행해서 연인증을 발급하든가 해야지, 정말 맘에 안든다. 씨쥐비에서는 영화 상영 전에 자막으로 기본 예절을 일러둔다. 이런 것도 하나 더 추가했음 좋겠다.
1. 영화를 볼 동안 휴대폰도 잠시 쉬게 해주세요.
2. 어린아이들도 조용히 영화를 볼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3. 연인들은 제발 입닥치고 조용히 영화나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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