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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gyuhang.net/archives/2002/04/03@11:49PM.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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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전략적 투표행위는 민주노동당으로서는 몹시 불편한 현상이지만 민주노동당의 의석수에는 아무런 영향도 주지 않습니다. 우리당 당원과 지지자 여러분께서는 주변의 민주노동당 지지자들에게 정당표를 민주노동당에 주더라도 후보표는 우리당 후보에게 던지도록 적극적으로 설득해 나가야 합니다. (12일자 아침편지 중에서)[[}}]]
유시민 의원의 상황판단에 약간의 문제가 있군요.
저는 이번 총선에서 정당투표는 민주노동당을 지역구는 열린우리당을 찍을 생각입니다. 전자는 민주노동당의 원내진입 필요성을 절감한 전략적 지지이며 후자는 저의 성향이나 정책적 선호도가 민주노동당과 거리가 있고 도리어 열린우리당과 가깝기 때문입니다.
보통 이런 식입니다. 정당투표를 민주노동당, 지역구를 열린우리당에 투표하는 유권자들의 태반이 저와 같은 생각일 것입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에 지지를 보내면서도 민주노동당의 원내진입의 대의를 달성하기 위해, 혹은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지역구 표를 '희생'하는 사람은 없다고 봅니다. 정당투표를 넘어 지역구 표까지 민주노동당에 던지기로 마음을 굳힌 사람이라면 그는 이미 민주노동당에 대한 전략적 지지를 넘어 의지적 지지자라고 간주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 의지적 지지자는 결코 열린우리당이 화급한 상황에 처해있다고 해서 표를 돌릴 유동성이 있는 사람이 아니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시민 의원은 이와 같은 사람들에게 촛점을 맞추어 지역구 표를 호소하고 있는 것에 다름이 아닙니다.
유 의원은 표를 얻기 위해 무한 경쟁하는 것이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 사이에서 예외가 될 수는 없다고 강변합니다. 하지만 자신에게 표를 줄 수밖에 없는 정책적/명분적 필연을 호소하기 이전에 - 민주노동당 지지자들이 보기에 하등 다를 것이 없는 - 열린우리당에 대한 호도된 투표를 피력하고 있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일 것입니다.
정당간 무한경쟁을 말한다면 민주노동당과의 경쟁도 염두에 두었어야 당연한 것 아닙니까? 열린우리당에 대한 전폭적 지지가 결코 그들 자신의 공로가 아님을 수없이 많은 언론보도와 시민들의 목소리가 전달해 왔음에도 귀를 닫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민주노동당은 착실히 제 길을 걷었습니다. 이제 와서 거품을 깨닫자 정당을 보라는 것도 아니고, 정책을 보라는 것도 아니고, 인물을 보라는 것도 아니고, 단지 자기당이 1당이 안될 것 같다는 이유로 타당 지지자들에게 표를 구걸하는 것은 아무리 곱게 보려해도
싸가지가 없습니다.
접전이 벌어지는 영남권에 출마하신 열린우리당 후보자님들의 지지자들에게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군요. 한나라당의 결집표에 비해 열세인 당신네들의 표는 어짜피 사표가 될 것이니 차라리 그럴 바에야 민주노동당 후보에게나 몰아주라고 말입니다.
(열린우리당 편향인 내가 이런 글을 적으니 그림이 이상해지는군.... -_-;;;;)
앞선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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