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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마이크로소프트를 넷스케이프처럼 만들 것인가?
작년 11월, 구글에서 공개한 데스크바는 브라우저 없이 윈도툴바에서 바로 웹 검색을 할 수 있다. 나도 가끔씩 사용하지만,
"래리와 세르게이를 위한 포스팅"에서 언급했던 장밋빛 가능성과 전망은 먼훗날의 이야기였다. 그 내용중 나는 구글이 이메일과 하드디스크 상의 파일 등을 인덱싱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할 것을 제안한 바 있다. 이것을 MS사가 차세대 OS에서 제공하기 전에, 2년이상 앞서 시작할 수 있다면 구글의 생존을 위한 비약적인 기회가 될 것이다.
그런데 어제 뉴욕타임즈는 이미 구글이 'Puffin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일년째(내가 생각한 것보다 몇 달 이전에!!!) 진행해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머지 않아 로컬 하드디스크 상의 각종 자료를 인덱싱하고 파일들을 찾을 수 있는 기능을 다운로드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몇년 전 나는 99달러를 주고 로컬 검색엔진인 X1을 산 적이 있다. 하드디스크 자료나 이메일을 검색하는 데 꽤 유용했던 터라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만약 구글이 같은 기능을 무료 다운로드로 제공한다면 X1 같은 프로그램은 더 이상 존립을 장담할 수 없다.(MS가 구글이랑 경쟁하려고 X1을 무료 배포하지 않는 이상...)
장기적으로 MS사가 넷스케이프처럼 되지 않기 위해 무얼 해야할까? 엔드유저로부터 수익을 내기위해 넷스케이프가 유료로 전환되었을 때도, MS는 브라우저를 무료로 제공했다.(나중에는 OS에 끼워팔았다.) 그결과 MS가 이겼다. 하지만 구글은 PC산업 역사상 가장 유용한 툴(웹 기반의)을 개발하고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엔드유저에게서 수익을 얻을 필요도 없다. 구글은 20만개 이상의 광고주로부터 재정지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즉, MS는 구글을 넷스케이프처럼 만들 수 없지만, 구글은 MS를 넷스케이프처럼 만들어 버릴 수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고효율의 광고수익 시스템을 통해 구글은 계속해서 무료 프로그램과 인터넷 툴을 개발해내고 있으며, 그 결과 광고주들이 흡족할 만큼 소비자들의 이목을 끄는 데 성공하고 있다.
구글은 이미 컴퓨터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검색 기능에 있어 압도적인 우위를 달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각 사용자에게 1기가 용량을 제공하는 Gmail(나도 베타테스터임...) 서비스는 이메일 업계의 선발 사업자인 MSN(핫메일)이나 야후를 위협하고 있다. 내가 궁금한 건 이것이다. 언젠가 먼훗날 월마트에 200달러짜리 PC를 사러 온 소비자에게 구글이 무료 오픈 OS(Linux 나 Lindows)를 제공하지 말란 법이 어디 있겠는가? 오피스 웨어(OpenOffice 나 Star Office)를 공짜로 나눠주지 말란 법이 어디 있겠는가 이 말이다.
지난 몇 년을 돌이켜 보면 전세계 데스크탑 시장의 주인공이었던 MS와 구글은 호적수일 것이다. 구글은 오픈 소스를 가지고 있고, 효율성을 겸비한데다가 '나쁜 짓은 하지 않는다'는 주문까지 외고 있다. 반면 MS는 500억 달러의 '전쟁 비용'을 현금으로 가지고 있으며, 단기 자산에다 역사상 가장 뛰어난 현금 생산 시스템을 지녔다. 하지만 구글과 비교한다면 사업구조 자체가 고비용 저효율임은 부인할 수 없다. 거기에다 MS를 악마에 준해 취급하는 적들은 또 얼마나 많은가.
이런 구글과 MS의 경쟁은 1980년대 MS와 IBM의 그것보다 훨씬 흥미로운 상황이 될 것이다. 수십 억 엔드유저 역시 이해관계자다. 개인적으로 구글이 순서를 제대로 밟고 있다고 본다. MS는 분위기를 반전시킬 힘이 있지만, 제 때에 그럴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런 이유로 나는 MS와의 전쟁에서 구글이 너끈히 승리할 것이라 예언하는 것이다. 구글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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