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 제가 한창 강팍한 마음으로 살아갈 때 누군가를 지칭해서 야비한 표현을 담아 못된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그 글에서 지칭된 분께서 며칠 전 댓글을 다셨다가 잠시 후 지우셨고, 한 시간여 만에 다시 댓글을 다셨다가 나중에 또 지우셨습니다. 이런 사실은 생각하는 섬에 남긴 모든 댓글은 원본글 작성자와 이전 댓글 작성자에게 쪽지로 내용이 날아가도록 되어 있는 방식 때문이죠. 이것을 모르는 분은 잘못 적은 말을 금세 지웠으니 수습했다고 착각하시게 됩니다.
비단 시스템적으로 이렇게 꾸며놓지 않더라도 일단 작성한 글은 아무리 빨리 지운다고 하더라도 그 사이에 접속한 누군가는 읽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런 서비스
를 완비해놓으셨다면 모를까, 누리그물에서 '전송' 단추를 누른 후에는 절대 100퍼센트 원래 상태로 돌릴 수가 없다는 얘기죠. 꺼낸 말은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책임을 질 수 밖에요. 말이든 글이든 하거나 쓰기 전에 생각해야지, 그 후에 수습하려 드는 건 안전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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