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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가 끝난 바로 다음날 새벽 국민은행에 접속했더니 메뉴 구성이 조금 달라져 있었다.
추석연휴가 끝나고 월말인데다 분기말이 겹쳐 거래량이 폭주할 것을 대비해 개인고객의 거래접속을 예비시스템으로 물려놓았던 것이다. 제대로 돌아가는 국민은행 전산시스템을 보고 그게 당연한 것인줄 알았다. 우리은행의 상황을 알기 전까진 말이다.
연휴가 끝나고 이틀이 지난 지금까지도 우리은행의 전산시스템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 아직도 계좌이체를 시도하면 오류 메세지를 뱉어낸다. 관계자들은 '거래량 폭주' 때문이란다. 우리나라 은행업무를 우리은행 혼자 하나? 분기계획 세울때 추석연휴 고려 안하고 뭐했나 몰라. 거기다 시스템의 전면적 교체 일정까지 겹쳐 잡는 악수를 뒀으니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또 하나 어이없던 것.
시스템이 이 모양인데도 공지 하나 없길래 - 관계자는 정상적으로 돌아간다는 뻥이나 치고 있고 - 로그인 접속하면 뭔가 알려주는 것이라도 있을까 해서 회원 가입을 시도했다. 아이디 치고 비번 치고 섭밋 누르니 바로 오류 메세지 뱉는다. 다시 시도했다. 존재하는 아이디란다. 계정이 만들어졌나 싶어서 아이디 넣고 비번 넣고 로그인을 시도하니 비번이 잘 못 되었단다. 아이디 찾기를 시도하니 친절하게 reedyfox 라고 알려준다. 다시 비번 찾기를 시도하니 없는 아이디란다. 어쩌란 건가? 놀라운 신시스템의 압박에 경외감이 생길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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