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섬 바닷가 - [영화] 레전드 오브 조로 ★☆'

케서린 제타 존스가 출연했다는 정보 외에는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보았습니다. <레전드 오브 조로> 라는 제목을 보고 <배트맨 비긴즈> 수준의 심도 있는 줄거리가 담겨 있을 것이라 기대했으나 웬 걸요, 뻔하고 지루하기가 이루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었고 급기야 두 번인가 세 번 졸았습니다. 처음 맛배기로 보여주는 조로의 액션 영상 부분에서는 어찌나 무덤덤해지던지 제가 우울증 환자인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였습니다. 어쩌면 총 있는데 칼이나 맨손으로 싸우는 류의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 제 개인적 취향이 반영된 결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덧. CGV에서 영화를 시작하기 전에 틀어주는 '관람 예절' 계도 영상이 바뀌었더군요. 그런데 아무리 계도를 하면 뭘 합니까? 계도 영상 나올 때 손전화기 전원을 끄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오늘만 해도 제 두 줄 앞에 앉은 남자 분과 또 그 앞에 앉은 여자분께서 영화 상영중 손전화기 액정 쇼를 수시로 보여주시거나 아예 통화를 하시는 등, 가지가지로 기염을 토하셨습니다. 다음 번에 영화관에 갈 땐 날계란 몇 개 가져가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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