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섬 바닷가 - 더러워서 나간다'

오늘은 다니는 교회에서 '총동원 주일'이라는 행사를 하는 날인데, 그 때문에 지난 주에 '다음 주 청년 연합 예배는 장소를 옮겨 드린다'는 광고가 나왔다. 그런데 방금 교회 앞까지 갔더니 아는 누나가 내 손을 잡으며 "어머나, 연락 못 받았니? 예배가 어제 갑자기 취소되어서 토요 예배 때 광고했는데" 하고 말했다.

토요일 청년 예배를 나가지 않는 나로선 전혀 몰랐던 일. 평소에 조장이라는 분으로부터 뻔질나게 연락이 오는데 왜 이런 중요한 정보는 내게 알려주지 않았을까? 청년부 회원들한테 이런 저런 경로로 취소 사실이 전달이 된 모양인데 나는 얼굴도 안 보이는 내논 자식이라고 연락이 도중에 끊겼나 보다.

왔던 길을 되돌아 가며 나직하게 중얼거렸다.

"아씨... 내 더러워서 토요일 예배 나간다."

하나님의 역사하심이 길잃은 어린 양 한 마리를 토요 청년 예배로 인도하시는 순간이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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