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심으로 표정관리를 해도 모자란 때다. 열린우리당 지지율이 50%를 넘어선 게 어디 그들의 혁혁한 공로에 기인한 것인가. 한나라당 민주당에 밀려 빌빌 대던게 불과 얼마 전이다. 나 같으면 쪽팔려서라도 잠자코 반성하고 있겠다. 그런 사정을 너무나 잘 알면서도 민주당에서 총선 연기를 제의했다(
http://news.naver.com/news_read.php?office=yonhap&article_id=593970&no=136123&plus=politics&npno=91
)는 이야기를 꺼내고 나오는 건 분명 '선동'이다.
색깔없는 시민들이
'이것은 친노와 반노의 대결이 아니다'고 외칠 때 짐짓 의연한 모습으로 같은 목소리를 내는 척은 했으나, 그들의 본심은
'그래도 친노와 반노의 대결로 몰고가고 싶다'였다. 이것은 총선 연기설을 유포시키기 위해 저리 안간힘을 쓰는 이유와 맞닿아 있다. 열린우리당은 지금 가장 성공적인 언론플레이 중이다.
(정동영을 이미지 정치의 선두주자로 평가하는 게 괜한 일인가? 민생 투어 어쩌고 하면서 보도꺼리를 만들어내는 그의 모습은 그야말로 민망함의 극치감을 체험하게 만든다. 그는 분명 얕다.)
정리하자.
이틀 전에 고졸, 무직기타층에서 한나라당에 높은 선호도를 보이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라고 말한 적 있다. (
http://reedyfox.com/bbs/zboard.php?id=fox&no=435 ) 그런데 같은 깊이에서, 그러한 한나라당으로부터 지지를 거둔 유권자가 열린우리당으로 몰리는 것 역시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다. 아니, 있던 민노당 지지자마저 다시 열린우리당으로 이동중이라니 그야말로 미스테리 아닌가!
답은 하나다. 유권자들은 덜 위험한 보수집단을 원할 뿐,
아직 개혁의 물결을 받아들일 준비는 되어 있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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