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섬 바닷가 - 상처만 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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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만 늘어간다

리디  posted at 2004-04-30 23:50:06
1855 hits  1 comments

http://reedyfox.com NeWin reedyfox is level 38  llllllllll

퍼머링크 : http://reedyfox.com/island.php/fox/666 [복사]
http://reedyfox.com/island.php/fox/666

무턱대고 뛰어가다 넘어진다.
긁힌 상처에 핏방울이 배어난다.
아문다.

사랑은 여전히 아물지 않은 피딱지다.
언뜻 새까매진 딱지는 수이 떨어지고
말짱한 새 살을 보리라 말하지만
찌르르 아픔에 고개를 돌려보면
여전히 핏방울이 배어나는
아물지 않는 상처.

그러고선 또 무턱대고 뛰어간다.
상처만 늘어간다.

6주의 신병교육을 마치고 자대에 배치받은 뜨거운 8월 어느날, 반짝이던 이야기 하나가 끝났다. "그래 그럴만 했던 거지." 편하고 익숙한 처세술, '자기 비하'는 약발이 잘 들었다. 그리고 다음해 3월, 잠을 자다 소스라치게 놀라 깨어났다. 심장이 쥐어짜듯 아팠다. 왜 이러지? 왜 이러지? 10여분간 군용모포 위에 웅크리고 앉아있다 한숨을 쉬었다. "아물지 않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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