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존 배트맨 시리즈는 소위 '팀 버튼 스타일'을 감상하는 영화들이었다. '배트맨 비긴즈'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메멘토, 인썸니아)이 메가폰을 잡았다는 사실에서 알 수 있듯이, 배트맨의 인간적 고뇌와 갈등에 집중하고 있다.
2. 원래 있지도 않았던 '숨은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영화치고 '작위성'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영화는 드물다. (스칼렛 요한슨이 절제된 성숙미를 듬뿍 머금고 나왔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는 대단히 예외적) 그러나 '배트맨 비긴즈'는 감탄사가 나오리만치 완벽에 가까운 설정을 만들어냈고 마치 스타워즈 4, 5, 6 시리즈 이전에 1, 2, 3이 미리 구성되어 있었던 것처럼, 이 '배트맨 비긴즈'의 이야기도 배트맨 시리즈가 나오기 전에 이미 구상되어 있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3. 이런 설득력 있는 재구성을 위해, 배트맨 1에서 브루스 웨인의 부모를 죽인 범인이 '달빛....' 어쩌고 하는 대사를 읊던 죠커였던 것으로 나왔던 설정을 과감히 폐기하고, 브루스의 아버지는 자신이 그토록 헌신하여 돌보려 했던 빈민의 총탄에 쓰러지는 것으로 방향을 바꾼다. 이 결정적인 변화는 '배트맨 비긴즈'의 전반적인 고뇌와 갈등 구조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탁월한 시나리오였다고 생각한다.
4. 크리스찬 베일...... 정말 이뻐 죽겠다.
5. 스타워즈 1에서 오비원 커노비의 스승, 콰이 곤 진으로 나왔던 리암 니슨이 배트맨의 스승으로 등장한다. 그가 등장하는 모든 장면에서 스타워즈의 거대한 아우라가 어른거림을 느낄 수 있었다.
6. 게리 올드만도 너무 튀지 않는 범위에서 노련한 연기자의 제몫을 다해주었다. 보고나면 역시 매력적인 배우라는 사실에 동의하게 될 것이다.
7. 알프레드역의 마이클 케인도 최선의 캐스팅이었다. 마이클 고우에게서 느낄 수 없었던 아버지 같은 강한 신뢰와 미더움을 느낄 수 있었다.
8. 탐 크루즈의 여친이신 케이티 홈즈는 이 영화의 유일한 '왜 나왔대?' 배우이시다. 젖살인지 나잇살인지를 가늠할 수 없는 그 불운한 마스크 덕택인지는 모르겠으나, '대통령의 딸(First Daughter)'에서는 미망인 같은 자태를 보여주셨던 것과는 판이하게, '배트맨 비긴즈'에서는 브루스 웨인의 터울 많이 나는 사촌 동생 같은 자태를 뽐내주셨다. 비슷한 비판을 들었음직도 한 '커스틴 던스트'와 큰 차이를 갖는 부분이다.
별점 평 : 배트맨 비긴즈 ★★★★☆ 놀란과 베일이 보증하는 탁월한 배트맨의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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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모름] 지하철 그녀의 시선](http://reedyfox.com/bbs/icon/member_image_box/1/subway1.jpg){kind=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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