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섬 바닷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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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

리디  posted at 2004-04-30 13:07:16
1829 hits  0 comments

http://reedyfox.com NeWin reedyfox is level 38  llllllllll

퍼머링크 : http://reedyfox.com/island.php/fox/664 [복사]
http://reedyfox.com/island.php/fox/664

절망은 희망과 동등한 페르소나를 갖는 관념이 아니다.
절망은 희망의 이면(裏面)도 아니다.
희망..... 어린 시절 충만했던 희망은 조각조각 이어붙은 하얀 타일이다.
시간은 흐르고 타일도 한두 개씩 떨어져 나가고, 그 아래 가려져 있던 것이 나타나는데, '현실'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는 그것은 '절망'이다.
그러니 절망을 희망으로 채울 것도 아니요, 희망을 절망이 침식해 들어가지도 않는다. 희망은 기한을 가지고 갱신/소멸하는 수만 자루의 촛불이며, 현실이라는 이름의 절망을 보다 의연히 그리고 유쾌하게 맞이하는 지혜를 비춰줄 뿐이다.

(아침에 수업 들어가다 문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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