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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에는 청년부의 구도를 완전히 뒤바꾼 개편이 있었다. 그동안 청년들은 1부, 2부 각각의 개성은 강해도 하나의 지도 체계 아래에 있는 연합된 공동체라는 인식이 희박했다. 개념상으로만 존재하던 ‘청년부’를 ‘청년국’으로 격상시키고 체계상 위치를 명확히 했다. 그리고 청년 사역으로 이름난 교회들의 사례를 벤치마킹하여 대학부를 신설했다. 자연스레 청년 1부는 직장에 다니는 청년들의 모임이 되었다.
한 가지 특기할 것은, 청년 1부의 대상 연령이 파격적으로 늘어난 점이다. 종전에 20~24세, 도합 5개 연차였던 것이 개편으로 20~27세, 도합 8개 연차로 늘어났다. 과거 청년 1부가 ‘투쟁’을 통해 힘겹게 1개 연차를 늘렸던 것과 비교되는 내용이다. 이것은 대학부와 비슷한 연령대를 대상으로 하는 청년 1부가 움츠러들지 않게 하고, 청년국 사역의 중추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밀어주자는 의도였겠지만, 결과적으로 청년 2부의 이미지를 ‘결혼 못한 노처녀/노총각들의 모임’으로 고착화시켜버렸다.
이 개편은 얼마 지나지 않아 교역자들에 의해 대폭 수정되는데, 충분히 예견된 일이었다. 소위 잘 나가는 교회들이 다 하니까 따라한 것이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대학생이라는 이유로 별개의 부서를 만들 당위성이 전무했기 때문이다. 주안장로교회 청년국의 특성상 지역 대학교와 권역을 함께 하는 교회들과는 여건 자체가 달랐다.
그동안 친구였던 청년들은 대학에 갔냐 안 갔냐에 따라 부서가 갈리는 생이별을 했고, 대학생이면서도 대학부에 등록하지 않고 청년 1부로 발길을 돌리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새로 부임한 한 청년부 교역자는 이를 두고 ‘교회를 분열시키는 조직 체계’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혹독하게 비판할 정도였다. 그리하여 대학부는 짧은 역사를 마감하게 된다.
이듬해, 청년국은 나이에 따라 3개부서로 나뉘어 출발한다. 1부는 20~23세, 2부는 24세~27세, 각 4개 연차로 구성되었고, 28세이상의 미혼 남녀는 청년 3부로 편성되었다. 이 체계는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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