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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록 - 교제할 대상이 없을때  
 리디  posted at 2003-05-02 07:05:41
7038 hits  0 comments
reedyfox is level 38  llllllllll 
 퍼머링크 : http://reedyfox.com/island.php/fox/695  [복사]
   이런 글을 내용의 글을 읽었습니다. 충동적인 감정에 의한 연애는 싫고 그래서 인격적인 교제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교제할 대상이 너무 없다, 여고와 여대를 나와 직장에 들어가서도 여자만 가득한 부서에서 일하고 있다는 겁니다. 교회에서도 여자가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군요.
    참 안타까운 일이네요. 우선 그 교회가 어딘지는 몰라도 많은 형제들이 전도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럼 생각해 볼까요. 먼저, 독신은 어떨까요. '크리스찬의 애인' 마지막 호에서 다루게 됩니다만, 독신은 사실 그렇게 특이한 사례가 아닙니다. 오히려 독신이 일반적인 경우일수가 있지요. 암튼 이 경우는 나중에 그글에서 참고하시구요.

    다음은 능동적으로 기회를 만들어가고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제가 드라마틱한 거 무척 좋아한다고 말씀 드렸었죠. 거기에는 단서를 달았었더랬습니다. 드라마틱하되 그건 삶에 대한 자세이어야 한다는 거죠. 고등학교라봐야 상당수가 남고 여고 나눠어져 있으니까(요사이는 다시 남녀공학 추세라지만) 별 문제가 없구요. 여대를 나온 건 어떨까요. 대학생이라고 해서 모두 CC되고 또 결혼 하는 것도 아니겠죠. 저 역시 학교에서 아는 여자가 거의 없거든요. 그러니 여대 나왔다고 해서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낄 필요는 없습니다.
    여러가지 조건들이 중요한 게 아닙니다. 학교나 직장은 이성교제에 있어 대단히 수동적인 환경입니다. 가장 손쉬운 사례라 이거죠. 손쉬운 영역이 좁다고 해서 전체가 좁다곤 말할 수는 없습니다. 예를 하나 들죠. 제 거소는 서울이지만 주소지는 인천이고, 고향은 부산이며 본적지는 경상북도 청도입니다. 청도에는 허씨 종친들이 씨족사회 비슷한 마을을 이루며 살고 계시는데요, 마을 구성원 거의 다가 허씨예요.
    만약 제가 그 마을에 살고 있다면 마을 처녀들 전부가 동성동본이라는 이유로 절망해야 할까요? 동성동본과 결혼할 수 있느냐라는 문제를 차치하고서라도 그건 어리석은 생각이죠. 앞으로 얼마나 많은 곳에 갈 것이며, 앞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만날텐데요! 혹시 모르죠.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계속 그곳에 머물러 있을 예정이라면 절망할만도 하겠죠.
    무슨 얘긴가 하면, 손쉬운 영역에서 접할 이성이 적다고 해서 결코 우리가 만날 이성이 적은 건 아니라는 말입니다. 우리 인생은 '드라마틱한 삶'이라는 고속도로로 들어가는 진입로로 가득차 있거든요. 다만 필요한 것은 그곳으로 들어갈 수 있는 의지와 용기입니다. 고등학교, 대학, 직장, 교회는 우리의 전부인 것 같아도 일부에 불과하다는 걸 아셔야 합니다. 드라마틱한 삶에 대해 코람데오 기자 지침서에 쓴 내용을 조금만 볼까요.


    "여러분이 늙고 늙어 자서전을 쓴다고 생각해 봅시다. 무엇을 쓰시겠습니까? 남들이 다 겪은 흔하디 흔한 일을 쓰시겠습니까? 쓰는 것은 둘째치고 그런 재미없는 책을 누가 사겠습니까? 드라마틱하게 사십시오. 삶은 드라마 같은 길에 진입하는 온램프로 가득차 있습니다. 셀 수 없이 많죠. 그곳으로 진입하는 것은 약간의 용기와 센스를 필요로 할뿐입니다. 보잘 것 없는 투자로 여러분의 삶을 멋지게 가꾸십시오. 그리고 삶을 관찰하세요. 좋은 관찰은 드라마틱한 일을 발견하게 합니다. 특종을 내는 기자의 첫째 조건이 바로 관찰력과 호기심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드라마틱한 삶을 살기 위한 첫 걸음은 '낯선 사람과 대화하기'입니다. 탁월한 수필가나 소설가들 그리고 시인들은 많은 예화를 가슴에 품고 있습니다. 그 예화들은 책에서 읽어서 알게 된 것들이 아닌 직접 듣고 보고 깨달은 내용들입니다. 그들은 인생을 탐구하는 자세를 가지고 있어 모든 상황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대화하기를 즐겨합니다. 그들에게 낯선 사람은 또 하나의 세계와 만나는 통로입니다. 그래서 일부러 낯선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여행을 떠나기도 합니다. 그들은 길을 걷다 잠시 쉴 때라도 길가에 앉은 촌로들과 이야기 나누기를 기꺼이 하며 어린아이의 철없는 말도 예사로이 넘기지 않습니다. 목회자나 컨설턴트들이 청중에게 다양하고도 실제적인 사례들을 제시할 수 있는 까닭도 그들의 직업상의 필요에 따라 많은 사람들을 접하게 되는 때문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여러분 삶은 드라마틱한 일들로 가득차 있는데 그것들은 발견하는 것은 개개인의 능력에 속한 일입니다."



    새로운 영역으로 나가보세요. 교회에서 봉사하는 부서가 있으신가요. 없다면 시도해보세요. 있다해도 그저 형식적으로 하는 거라면 하고싶은 곳으로 가세요. 그리고 매니아적인 요소를 계발해 보세요. 보수적인 사람들은 예수님 외의 것에 유난히 관심을 보이는 것을 '또 하나의 우상'을 만드는 거라며 경시하지만, 그렇지가 않습니다. 제 친구는 씨씨엠을 너무 좋아해서 온라인 동호회의 번개모임에 곧잘 나가요. 거기에서 생각이 맞는 - 갖은 관심사를 갖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교제에 큰 이점이 되니까요 - 사람들을 만나 교제를 하고 하더군요. 저의 경우도 낮은울타리 문화강좌에 3개월 코스로 등록했었는데, 웍샵 같은 걸 하면서 또래의 여러 사람들과 친해졌어요.
    뿐만이 아니죠. 새벽나라에 만화를 연재하면서 곧잘 펜레터를 받아요. 그중에 지속적으로 편지를 주고 받는 분도 있고요. 또 새벽나라에 '편지친구'라는 코너가 있는데 그걸 통해서 펜팔 친구가 된 분도 있습니다. 게다가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분들과도 얼굴도 모르는 상태에서 메일을 주고 받고 있지요. 그들 중 누군가와 더욱 친밀한 사이가 될지 인될지는 저도 모릅니다. 다만 만남의 폭을 넓힐 따름이죠. 열린 마음으로 말입니다.

    교제의 대상이 없다고 단정하는 건 섣부른 판단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여러분 삶의 폭을 넓혀 보세요. 수동적으로 다가오는 환경에만 참여해 왔었다면, 이젠 여러분들이 나서서 삶의 영역을 개척해 보는 겁니다. 꼭 이성교제를 위해서만이 아닙니다. 여러분의 삶이 다채로와지는 걸 스스로 느낄 수 있을 거예요. 다양한 경험,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여러 사람들과의 만남은 여러분의 인생에 새로운 페이지가 되어드릴 겁니다. 그러는 가운데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될 거구요,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다면 애인이 될 사람도 있겠지요.
    제 경우는, 아직 '애인을 만들' 생각은 없습니다. 여러 경로로 접촉하는 이성들은 있지만 그야말로 다양한 '만남'을 위해서일 뿐이죠. 그건 하나님에 대한 신뢰가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열심히 삶의 폭을 넓히고 있으면 하나님이 알아서 그중의 한 사람을 애인으로 주실 겁니다. (오해하실까봐 그러는데, 그건 '계시'에 의해서가 아니라 우리 이성에 의한 지혜로운 판단입니다. 그 이성은 신앙에 기초한 것이겠죠.)
    이런 가능성도 생각하고 있어요. 독신 말입니다. 제게 합당한 사람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독신으로 살 준비가 되어있어요. '결혼은 꼭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과 고정관념 때문에 '굳이' 결혼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행동은 없습니다.

    정리해드리겠습니다.

    1. 삶의 폭을 넓히세요.
    2. 그러나 꼭 결혼해야 한다는 생각은 버리세요.



(1999.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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