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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형규 목사님이 죽은날
나랑 우리 목사님은 마주 앉았다.
그는 정확히 우리 두사람의 신대원 중간기수 동문인지라
우리는 그의 이력을 알고
그가 갑자기
남의 일에서
우리의 사정으로 바뀌어서
참 우울해 있었다.
다른선교사가 순교한날
우리는 무슨 생각으로 밥을 먹어야 하나~
잠시후 문이 열리면서
우리 두사람의 기수를 합친것만큼의 오래된 선교사가 들어왔다.
소식 들었냐 하고 물었다.
네! 라고 하자.
어떠냐? 라고 나에게 물었다.
뭐 어떻하죠? 근데 전 순교하라면 못할것 같아요. 라고 비겁한 말을 하려고 하는데
'그래도 목사가 죽어서 다행이다.'
'원래 목사는 이럴때 죽어하는거야'
라고 어렵게 길게 말했다.
나는 창밖에 새로 세워지는 건물을 보면서
'글쎄요. 근데도 목사는 뭐하러 되려는지, 저는 모르겠어요'
라고 말했다.
배형규 목사의 순교를 애도하며!
* 아직 동경에서
1) 사실 나는 단기선교나 해외봉사활동에 대해서 상당히 비판적인 입장이다.
2) 하지만 입장이 다르면 뭐 어떤가
3) 장신대 사이트에서 배형규 동문추모사이트를 만든후에 사이버 조화(국화)를 헌화하는
액션에는 더 비판적이다. 사실 국화를 헌화하는것의 유래는 일본 국국주의에서 비롯되었다. 일본황실의 꽃이 국화이기에,
4) 더 재미있는건 현지에 연락해보니, 이번일이 좀 전에 시도되었던 아프카니스탄 평화행진 같은 이전에 한국의 기독교 단체들이 오간것이 쌓여서 분출된것이라고 했다.
침 뱉는 사람 따로 있고, 매맞는 사람 따로 있는 현실에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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