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여자친구의 생일따위을 기억하는 나의 기억력이 싫다.
모든사람이 그렇치 않을까?
나 역시 내가 좋아하는것은 귀신같이 기억한다.
50년도 더 된 클래식카메라의 모델명과 특징들
중학교때부터 내가 돈빌려준 사람들 하나 하나
자주 가는 웹사이트 주소 등등
하지만 정작 기억해야 할 것을 잊어버려서 화가 날때가 있다.
비록 나의 두뇌가 컴퓨터 하드드라이브는 아니지만, 그럼에도 이건 기억해야 하는데 하고 마음먹은것이 분명히 있는데
이 눔의 3년 넘은 우리 아가씨의 생일은 매년 1월1일 종이 치는데로 두뇌가 리셋되어 버린듯 잊어버린다.
큰일이다. 이제는 둘만 놀다보니 둘 모두가 친한 친구가 다 사라져버려
어느새 우린 무인도에서 둘만 노는 사람처럼 사는 지라
누구에게도 물어볼 수가 없다.
동사무소에 가볼 수 도 없고
무언가 좋은수가 없을까?
몇월이었는지도 기억이 안나니
나의 두뇌는 벌써 치매가 시작되어 버린것일까?
근데 문제는 전에 잠시 사귀었던 처자들의 전화번호까지도 생생히 기억난다는것이다
이 사실을 우리 아가씨가 알면 난 어떻하나 하는 걱정에
도무지 거짓말을 하지 못하는 낯짝을 가진 나는 잠을 못이룬다.
퉁퉁 부은 면상으로 진실을 가리자 하고 말이다.
* 사진은 실제로 제가 김태희보다 더 이쁘다고 믿는 제 아가씨입니다. 널리널리 제 사랑을 전파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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