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섬 바닷가 - 팬은 괴롭다(a fan\'s dilemma)'

(1) 홈런(homer)

(2) 데드 볼/몸에 맞는 공(hit by pitched ball)

(3) 포 볼(base on balls)

이 세가지를 합한 산술(算術)의 답은?

- '박 찬호'이다.

연신 모자를 들어올려 땀을 훔치며 마운드에서 공을 뿌릴 때마다 또 '타자를' 맞추면 어쩌나 마음 졸이는 나를 보다가 한숨아닌 한숨이 푸푸 나왔다.  홈런, 아니면 제구력 난조, 아니면 타자의 배트도 아닌 '몸'에 맞출 것을 매 경기 100개가 넘는 공을 던져야 하는 선발 투수를 공을 던질 때마다 노심초사(勞心焦思)하며 지켜보는 심정이라니.  마운드의 그를 보며 덕 아웃의 코칭 스태프도 안절부절이고 나도 안절부절이다.  믿는 만큼만 잘해주면 더 바랄게 없을텐데 왜 그만큼을 못 해주는지.  믿는 만큼? 그래!  믿.는.만.큼.

그러니까 Park와 나는 믿는 만큼 제 몫을 못해준다는 일종의 '정서적인 동질성'을 가지고 있는 셈인건가.  그래서 나는 그를 좋아하는 걸까.  그러니까, 못해서 좋아한다?  후후. 이보게.  당신과 그 사이에는 payroll 6,500만 U.S. Dollars의 건널 수 없는 강이 있다는 걸 알아야지.

아아, 그래. 미안하다.  하도 성질이 나서 그냥 얘기좀 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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