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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머리앤을 너무 너무 좋아해서, 열권쯤 되는 전집을 몇 번이고 다 읽었던 적이 있었답니다.
요즘은 그게 12권으로 나오던가요? 완역이 되었다고 해서 꼭 읽어보고 싶은데 자꾸 놓치고 있군요...
앤은 항상 인생에서 어떤 예기치못했던 일을 만나면 인생은 길모퉁이와 같은 거라고 말을 하죠...
그 모퉁이를 돌아가면 또 어떤 일을 만날까, 설레이고 기대가 된다고 말이에요...
저의 원래 직업은 고시생입니다.
공부를 하다가, 경제적인 문제가 심각해서 일을 시작했었죠.
돈이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 법이지만, 요즘 한국사회를 분석하는 많은 보고서들에 나오는대로 돈이 있고 없음은 한 번 고착된 상태에서 바뀌기가 힘든 것 같습니다.
같은 처지에 있던 선후배들이나 동기들은 이미 오래 전에 직장을 잡고 공부를 포기했는데
저는 미련이 많아 그런지 철이 덜 들어 그런지 오래도록 놓지를 않고 있답니다.
그래서 이번 여름에는 일을 그만두고 내년을 목표로 죽도록 매달릴 계획이었는데,
집안 사정때문에 일을 그만 둘 수가 없게 되었어요.
몇 년 전에는 같은 상황에서 꽤 많이 울었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그러지 않았어요.
정말로 공부를 완전히 접을까 하다가, 그래도 할 수 있는 최선은 다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지요.
사람이 감당할 시험이기에 그 시험이 내린다고 하니까요...
저에게는 언제나처럼 현재 상황을 버티어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 번 잘해보라고 하나님이 등을 툭툭 두들겨주신다고 할까요 ^^
지금까지는 일을 그만두면 완전히 공부에 매달려야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러느니 동영상 강좌라도 신청해서 보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꿈...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저에게 법조인이라는 것은.
자신의 꿈을 위해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니까요...
자주 안 보이더라도 항상 오고 있다는 건 잊지 말아주세요 ^^
소식이 없는 걸 보면 잘 지내고 있는 것이라고 말이지요.
저도 모퉁이를 돌고 돌아서, 부지런히 목적지를 향해 가고 있을게요.
장마에 태풍에...비난리로군요...
다들 건강 조심하시고, 리디님, 잔차여행 잘 다녀오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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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모름] 지하철 그녀의 시선](http://reedyfox.com/bbs/icon/member_image_box/1/subway1.jpg){kind=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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