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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께서 기도회 모임에 가셨습니다. 그곳에서 하루 주무시고 늦게 오신다고 하시네요.
아버지는 주일인 오늘도 회사에 일이 생겨 오후에 그곳으로 가셨습니다.
땡볕에서 몇 시간을 서 있어야 하는 그런 일이었습니다.
밤 늦게 아버지가 들어오셨습니다.
지금은 아무런 도움도 되어 드리지 못해 죄송할 뿐입니다.
더위에 지치셨을 아버지를 위해 좀처럼 틀지 않는 안방의 작은 에어콘을 틀었습니다.
방안의 온도를 맞추기 위해 잠시 후 안방에 가보았습니다.
아버지는 넓은 이부자리의 한쪽을 차지하고 주무시고 계셨습니다.
어머니가 안 계셔서 저 이부자리 가운데에 편안히 누우셔도 되는데,
늘상 그래왔던 것처럼 한쪽만을 차지하고 계십니다.
30년 가까이 계속해 온 습관일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괜시리 눈물이 납니다.
자식들을 돌보느라 지치셨을 부모님을 위로하는 건 다름아닌 아버지와 어머니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부부로 맺어져 몇 십년을 함께하면, 자신의 삶에 배우자가 흘러 들어와 뗄레야 뗄 수 없게 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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