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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인터넷에서 떠돌던 부산 의사, 간호사 부부 자살사건이 가까운 사람의 죽음이란것을 확인한 순간,
그녀의 죽기까지 고통-혼수문제에서 출발-이 느껴지면서,
걷잡을수 없는 우울감이 밀려왔다.
그래서 주일은 충격의 도가니였다.
집에와서 내내 그녀 얼굴이 떠오르는 바람에....
어제는 아침에 일어나서 기도를 하다가
결국 목놓아 울고 말았다.
그렇게 갈 것을....그렇게....가고 말 것을....
그렇게 다운 된 기분으로 출발한 월요일 아침
의기소침해서 계단을 내려가는데
수업중 몹시 화장실이 급해서 뛰어내려오던 녀석이
나를 보고 급 브레이크를 밟다가
반동에 의해 팔이 휙 꺽이면서
내 뼘을 곧장 후려쳤다. 눈에 불이 번쩍난다.
-주여..제가 맞을짓을 했습니까;;;....-
녀석의 눈을보니, 어쩔줄 몰라서
그냥 울어버릴것 같다.
그 눈을 보고 어찌 화를 내랴....
눈물을 삼키몃서 교무실에 들어가서
차가운 컴에다 얼굴을 부비면서 맛사지를 하고나도
여전히 아프고 붓기까지 하려고한다.
10대의 펄펄끓는 팔에(주먹에) 후려 맞았으니....
이어서 걸려오는 은아 담임쌤의 전화
얼굴을 조금 갈아붙여서......
넘어진 곳을 보면 이정도는 아주 다행.....
드디어 조퇴를 했다.
얼굴도 욱신거리고, 은아 걱정도 되고
집에가서 은아 얼굴을 보니
눈썹과 눈 사이를 기가막히게 갈아붙여서
퉁퉁붓고 멍이 뺨쪽으로 내려오고 있었다.
코에까지.
은아는 엄마를 보고 질금질금 울면서(하루 종일 울어서 퉁퉁부어있었다)
옴마...율동대회는 나갈수 있을까? 라고 걱정했다.
(경북노회에서 주최하는 대회가 12월초에 있다.)
그어럼...얼굴을 꿰맸으면 힘들겠지만
이정도는 암것도 아냐....
은아는 금방 얼굴을 활짝 펴고는
하나님 감사합니다. 요만큼만 다치게 해주셔서요....라고 했다
헉~~~
오늘 아침에 일어나니 더욱더 얼굴을 부어있었지만
반창고 붙이고 마스크하고 학교가는 은아 모습은
한결 마음이 놓인다.
나도 어제 부지런히 얼음 맛사지한 덕에 아픈것이 좀 사라졌다.
어제는 정말 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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