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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늘 누가 메일을 보내주었는데,
인디언 말로,
'사랑해'에 해당하는 말이
'I kin ye'란다.
'kin'은 '이해한다'는 뜻이라는데,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사랑할 수 없다는 건지.
사랑하지 않는 것은 이해하지 않는다는 건지.
아무튼.
자연의 흐름을 이해하는 이들이
참말 자연을 사랑하고
사람을 이해하는 사람이
속깊게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려니..
머리가 알고 있지만,
역시 어떤 장면을 맞딱뜨려야
체득이 되는 법인지.
누가
몹시 고단해 보이거나,
아주 아파 보이거나,
심하게 슬퍼 보이거나..
그 어느 때거나.
어떻게 곁에 있어주어야 할지
저 사람에겐
어떤 눈빛을 주어야 위로가 될지.
일반론 말고는 감이 안 서는데
꼭 힘이 되고
늘 쉼이 되고 싶은
그런 마음이 생겨날 때.
그 사람을 알고 싶어진다.
# 2.
사람을 안다는 게 뭔지.
뜬금없이
나에 대해 아는 척하는
그런 사람 볼 때 만큼
그걸 생각하게 되는 때도 없는데.
그냥 요즘은,
그 사람에 대해
충분히 모른다고 생각할 수 있어야
잘 알 수 있는 것도 같고.
화가 나면 어떤 표정을 짓는지
늦게까지 자고 일어나면 뭘 먹는지
때로 슬프면 소리 내서 울기도 하는지
커피는 어떻게 마시는 걸 좋아하는지
집에서 아버지를 아빠라고 부르는지
밥 먹으면서 물을 마시는지 다 먹고 마시는지
가구를 산다면 옷을 산다면 어떤 걸 사고싶어 할지
목욕탕 갔다가 나오면 쭈글쭈글해진 손가락에 버얼겋게 된 표정은 어떨지
지루한 영화를 보고 한심하게 졸면 어떨지
그런 게 그림이 그려지면
제법 아는 걸까.. 싶은데.
사람들을
잘,
깊게
헤아리는 사람이 되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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