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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 촌지문제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벡화점에서는 상품권판매율이 100% 또는 150% 신장되었다고 한다.
집으로 오는 길에 라디오를 켜자마자
또 촌지 문제를 거론한다. 젠장.
일년중 가장 쪽팔리는 날이 스승의 날이다.
집에서 방송에서 저런 소리 계속 듣고 학교로 오는 애들이
오늘, 우리를 어떤 눈으로 보면서 꽃을 달아주었을까?
혹, 선생님은 얼마나 챙겼수? 라는 생각을 하는게 아닐까 ....
(나는, 법훈이가 달려와서 꽃을 달아주었다)
애들은 고사하고
수퍼 아주머니랑 정육점 아주머니 시선도 따갑다.
괜히 웃는 웃음이 다르게 느껴지니
이쯤되면 이날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짐작이 갈게다.
도시와 인접하긴 하지만 사실 우리같은 시골학교는
정말로 마음이 묻어나는 선물을 하는 학부형들이 있다.
선물을 받고나서 아이와 부모에게 진심으로 감사한 경우도 있다.
지난해 담임을 했던 아이가 선물을 들고 오기도하고,
집에서 지은 농산물을 가지고 오는 아이도 있다.
일부선생님들과, 일부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이런 일들가지고
너무 떠들어대는 것이 참 싫다.
스승의 날을 그냥 공휴일로 만들어서
노동절처럼, 선생님들만 하루 쉬게해주면 좋겠다.
그리고 오래전부터 이야기 되어온 것이지만
세종대왕 생일이 아닌,
2월 어느 무명의 날로
스승의 날을 이사했으면 더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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