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섬 바닷가

고지식한 편인것 같다.

말 한마디 사근사근 나눌줄 모르고,
기질체크에선 우울질에...
가끔 괴팍한 성격으로... 스스로 '나 괴팍해!'라고 떠벌이고 다니는데...

오늘,
교회안에서...
이런 나의 성격이 그대로 드러나 버리는 걸 또 느낀다.

어른들과 타협해야 하는 일...
장로님들의 비위를 맞춰줘야 하는일...
그로 인해,
정작 중요한 일들은 처리도 못하게 만드는 모습을 보며,
다 때려치고 싶어서 나도 모르게,
엉뚱한 분에게 붉그락 푸르락 하는 내 모습을 드러내고 말았다.

아...
이누무 못된 성격...
오늘 다시 맘속에서 치밀어 오르는 말...

"하나님!
당췌 왜 그러시는거예요?
뭐하고 계시는거죠? 그냥 보고만 있으신거냐구요~??
다 관둬요? 그냥??"

너무 답답해서... 한없이 넋두리를 늘어놓고...
욕이라도 한 바가지 하고 싶은데...
휴~~~~~~~~~~~~~~~~~~~~~~~~~~!

~~이 못된 성격이 나를 이지경으로 몰고가는건 아닐까?~~

posted at 2004-09-12 18:58

is level 0 llllllllll

제가 지금 하루에 한 페이지씩 우리말로 옮기는 소설 속에서 화자가 그런 독백을 해요.

'이곳은 거대한 압력솥(pressure cooker) 같아서, 그 증기가 빠져나갈 틈(vent)을 만들어주지 않으면 사람들이 살 수 없다.'

한 사람 한사람도 하루치 한달치를 사는 게 다들 커다란 압력 솥 하나씩을 안고 사는 거 같잖아요.

나중에 무언가 잘 익은 음식을 내 오겠지만

도중에 적당한 틈을 내어 고인 압력을 풀어주지 않으면 음식도, 솥도 망가져 버리고 말죠.

귀한 소금 그릇이 망가지지 않게, 알맞은 '틈'을 만들어주세요!

posted at 2004-09-12 22:55

nuna0604 is level 12 llllllllll

우리 하나님 그리 옹졸하신분 아닙니다.

하나님 붙들고 욕 한바가지 실컷 하세요!

저한테 하셔도 됩니다 :)

posted at 2004-09-13 01:20

lucion is level 3 llllllllll

^^

저의 기도하는 스타일과 비슷하십니다~

저는 주저하지 않고 하나님앞에서 화도 내고 대들고 혼자 마구 욕도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그러니 제발 저 좀 살리는 셈 치고 봐주세요~라고 하지요...
신기한 건, 그러면 그 다음 날이면 상황종료라는 것입니다 ^^*

어쩌면, 여기 달린 댓글들을 읽으실 무렵에는 정말 상황종료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전부터 느낀 거지만, 어린왕자님, 성격 은근히 매력있는 분입니다

posted at 2004-09-13 16:10

coramdeomoon is level 6 llllllllll

지금은 괜찮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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