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분들이나 그러하듯이 저도 기도제목으로 삼고 있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그 중에는 이미 응답을 여러차례 받은 것도 있고 아직 응답을 받지 못한 것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의 기도제목은 항상 같습니다.
응답을 받아도, 늘 똑같은 기도제목으로 또 기도를 하지요.
예를 들어, 저의 기도제목 중의 하나는, 어떤 특정한 사람과의 관계에 관한 문제입니다.
현재는 소원한 이 사람과의 관계에 대해 수차례 수 년째 하나님 앞에 고하고 있는데,
대답은 늘 한결같고 확고하십니다.
하지만 사실 그 사람과의 관계는 지금도 소원하고 시간이 지나는 동안 상처도 많이 받고, 또 많이 주었습니다.
처음에는 상처를 받고는 하나님을 원망하기도 하고, 이 사람 난 이제 그냥 모르는 사람으로 하겠다고 투정도 부리고 화도 내고 그랬답니다.
그럴 때면 항상, 처음의 기도응답을 상기시켜주시고, 시간이 좀 더 흐르기를 기다릴 것을 권고하셨습니다.
그러면 저는 며칠을 울고 기도하다가 잠잠해집니다.
여유도 생기고, 그래, 하나님이 틀리실 리가 없다고 슬며시 웃게도 되지만,
또 어느 순간엔가 상처를 받습니다. 그리고 같은 원망을 되풀이하게 되지요.
이러기를 수차례, 끝내는 이 사람과의 인연을 제발 끊게 해달라고까지 기도를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기도에 응하실 하나님이시라면 처음부터 그 사람을 알게 하시지도 않았겠지요...-_-;;
그리하여 또 저는 항복하는 겁니다.
하지만 끊임없이 구하는 과부와 같은 저의 기도를 들으신 탓인지,
요즘에는 미리 제게 말씀을 하십니다. 은혜를 많이 베푸시고, 말씀을 많이 주시고,
주변 모든 사람들과 환경으로부터 힘을 많이 얻게 하십니다.
그리고, 그러고나면 어김없이 그 사람과의 관계에서 상처를 받을 만한 일이 생깁니다.
그래도 이제는, 원망보다는 이해를 먼저 하고,
그 마음은 얼마나 아플까 그런 생각을 먼저 하게 됩니다.
제가 마음이 전혀 상하지 않는다하면 거짓말이겠으나,
마음이 상할만해도, 그냥 고개를 두어 번 끄덕이는 것으로 해결이 됩니다.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는 분이, 저에게도 그 사람에게도 선히 행하시고 있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요즘 들어 많은 은혜의 말씀과 많은 힘을 얻습니다.
그래서 저는 또 풍파(?)가 일겠구나 그런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또, 그 일로 인하여 그 사람의 마음을 또 조금은 알게도 되겠지요...
저는 그 사람의 중보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이렇게 말하기도 부끄러울 정도로 기도에 힘쓰고 있지도 못하지만,
처음 시작할 때에는 그 벅참과 희망과 부끄럽고 감사함에 얼마나 설레였던지요...
모르는 사람, 인연이 처음부터 없었던 사람으로 하자고, 왜 제게 그 사람을 보내셨는지 원망하였던 것,
참 많이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중보기도는 단순히 남을 위한 기도만은 아닙니다.
저는 수년간 이 기도를 통하여 제 자신이 성장하는 은혜를 받아, 오히려 그 사람에게 미안한 생각도 듭니다.
지치도록 바빠서, 좀 우울하기도 하지만,
그런 가운데 내 뒤에 서 계시는 하나님을 보고 눈물이 나서 쓰는 글입니다.
그 분의 사랑을 생각한다면, 한 사람으로 인해 받는 저의 상처같은 것은 아무 것도 아닙니다.
요즘은 마크님의 글을 보고 위로를 많이 받습니다.
마크님은 지금, 정말 따끈따끈한 갓 쪄낸 찐빵같은 은헤를 체험하고 계신 것 같아서 부럽고 고마울 따름입니다 :)
아마도, 그 동안 글을 쓰시지 못하였던 것은 지금을 위함이 아닌가 싶습니다.
글을 쓰고 보니 제목짓기가 난감합니다...-_-;;;
그냥 무제로...-_-;;;;;;;
|
명 오늘 
명
PRINT Text
PRINT HTM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