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 미니위니에서 마지막 글을 쓴지 한 달이 된다.
특유의 소심함에 힘입어 난 웬만한 논쟁에는 진지하게 끼어들지를 않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팔을 걷어부친다면 틀림없이 상대방이 터무니없다고 확신하는 경우이다. 지난 번 M님 사건이 그랬었고.
한 달 전의 또다른 M님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그건 분명히 M님이 잘못한거다. 나에게 던진 말이 아니었다.....고 그의 남편은 말하였으나 내가 100번 양보하고서라도 그건 내게 던진 말임이 분명했다. 하지만 상관없다. 대인관계면에서 난 장족의 발전을 거듭하고 있으므로 오늘부로 난 또 그 M님의 글에 코멘트를 달아가며 농담따먹기를 하는데 주저함이 없을 것이다.
문제는 이거다. 그분과 논쟁을 벌일만한 자리에선 일체 침묵할 것이란 점. 주사가 심한 친구에게 술을 권하지 않고, 운전이 난폭한 친구의 차에 타기를 주저하듯, 나 역시 그분을 그정도 선에서 고만고만하게 대할 것이다. 나만의 경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분과 인간관계의 끈을 맺고 있는 주변인들 역시 그분의 성격적 특성(혹은 결함)을 이미 충분히 인지하고 있을 것이고 따라서 되도록이면 그 예민한 지점을 밟지 않으려 신경쓰고 있을 것임에 분명하다.
그건 내 문제가 아니다. 그분이 감당해야 할 부분이다. 한 달이란 기간은, 그러므로, 그분에 대한 화풀이가 아니라, 내 감정을 삭이기 위한 나름의 방편이었을 뿐이다. 그걸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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