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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랄까...... 원석같은 녀석이죠. ^^;;;

 이름 모르는 일본의 어느 미녀 선교사 이야기  
 최인규  posted at 2007-09-28 12:05:51
15075 hits  0 comments
 http://www.cyworld.com/coolinny1 NeWin inny is level 2  llllllllll 
 퍼머링크 : http://reedyfox.com/island.php/inny/134  [복사]

오늘로 한국에 온지 딱 한달이 되었다.
겨우 한해두달 있었을 따름인데 서른해 가까이 살 던 한국이 왜 이리 낯선지 매일 매일이 실수투성이다.
그저께는 내가 일본에 있을때 한국에서 기억해주었던 사람들 몇명을 만나
오이도에 가서 바지락 칼국수를 먹는데,
우리 일행중 한사람에게 전화가 왔다.
그사람 애인의 확인전화다.
"지금 어디있어?"라고 묻자
'어 나 선교사님이랑 함께 있어!'라고 가볍게 끝는게 아닌가
그래서 나는 '견습선교'의 기간도 끝났을뿐 더러
일본에 '선교'하러 간것이 아니라고 애써 해명했는데
그는 그냥 웃어넘겼다.
나는 두볼이 뻘개졌다.
너무 부끄러웠기 때문이다.

어느 축축하게 비오는 날 西와세다의 사무실로 목사님이 오셨다.
그날 따라 조금 늦게 오신 그에게 물었다.
'왜 이렇게 늦게오셨어요?'라고 묻자.
아침 텔레비젼 방송을 보느냐 늦었단다.
무슨 내용이에요..하고 묻자. 이야기를 시작했다.

일본의 어느 두메산골에 서른이 조금 넘은것 같은 미국 백인여자가 지프차를 모는것으로
다큐멘터리를 시작된다.
그녀가 그녀의 집을 열자, 집안은 어두컴컴하다.
안에는 그녀의 남편과 시아버지가 있었는데, 둘 다 일본인일뿐 더라 시각장애인으로 앞에 있는
물체가 움직이는것 이상의 구별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녀는 집에 들어가서 능숙하게 요리를 준비하고 종을 울린다.
식구들이 나와 한상에 앉아 기도하고(그곳은 일본 두메산골이었다) 함께 만찬을 즐긴다.
그리고 다음날 되어, 그녀는 다시 차를 몰고 직장으로 향한다.

중요한 건 그녀가 샤론 스톤 못지 않게 아름답고 젊은 금발의 백인여자라는것이고,
그녀의 직업이 그 동네 교회 목사이자 선교사라는것이고,
그녀의 가족, 시댁식구들 모두가 크리스챤이라는것이다. (원래 크리스챤인건지, 결혼후 크리스챤이 된건지
는 아직 모르고 있다)
그녀는 집에서도 동네에서도 교회에서도 천사였다. 모든것을 원더우먼처럼 능숙하게 잘 해내고, 사방으로 사랑의 빛을 품어대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삶을 던져서 그 동네에 '선교'가 무엇인지 알려준다는것이다.

텔레비젼 기자는 계속해서 그녀를 신기해했다.
나 역시 신기했다.
무엇이 부족해서 일본 두메산골로 와서 장애인 남편과 시아버지를 모시고 사는걸까?
단순히 '동정'이라고 하기엔 그녀가 투자한것은 전 생애이기에 나는 가볍게 폄하할 수  없었다.

목사님의 보고 이야기가 끝나자 우리는 당연히 침묵의 시간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선교사'라고 자청하는 우리가 참  부끄러웠고,
그녀의 일본을 향한 사랑? 혹은 가족을 향한 사랑이야 말로 그리스도의 사랑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했다.
그녀가 꺼낸 진검앞에 우리는 무릎을 꿇고 있는것이었다.
그것은 '하나님 우편'에서 이 낮고 천한 세상으로 오신 '예수님의 선교'가
내가 평소 싫어하는 양키 미녀 선교사에 의해서 재현되고 있는것이었다.

대단한 프로그램도 아니고,
현란한 설교도 아니고,
그는 정말 날카롭게 잘 다듬어진 단단한 진검을 내 쪽으로 내밀었다.
우리 둘은 속이 쓰렸다.

그날 저녁 수요예배에 처음 온 여자 청년 하나가
감히 '일본을 복음화 시키기 위해 왔노라'고 고백했다.
신실하고 헌신적인 참 좋은 사람이었다.
그런 그에게 청년부 전도사였던 나는 심술맞게
'그럼 아무 일본인 하나 손 붙잡고 결혼해라.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잘하면
보장된 전도한명 할 수 있다. 왜 통일교가 그렇게 하지 않는가?, 당신의 전생애를 걸어라'
라고 놀려댔다.
그 청년은
'그러는 전도사님은 지금 뭐하시는데요?'라고 오히려 역공을 당하여서
뻘줌해진 나는
'그러길래 선교, 선교 아무데나 붙이는게 아니에요.
모든것이 선교면 아무것도 선교가 아니에요'
라고 학교의 선교학 수업시간에 들은 이야기를 뱉어냈다.

몇개월후에 그 청년도 나도 우리 주변의 모든 사람들도
그 백인여자 선교사의 이야기를 다시 듣고
우리입에서 '선교'라는 단어를 삭제해버렸다.







당신과 대화하는 사랑을 하고 싶다.! http://www.cyworld.com/coolinny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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