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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옳으나, 지나치다  
 리디  posted at 2005-01-22 15:18:21
7037 hits  11 comments
 http://reedyfox.com NeWin reedyfox is level 39  llllllllll 
 퍼머링크 : http://reedyfox.com/island.php/fox/1217  [복사]

저는 여전히 다음 RSS넷에 대해 호불호의 입장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웹 기반 RSS 리더를 사용하지 않기에 비교대상도 없을 뿐더러 RSS에 관련한 전문적 기술정보를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Mizar 님의 최근의 글들은 다음 RSS넷에 대한 문제제기 취지의 정당성을 떠나, 문제제기 방법에 있어서 현저히 균형성을 잃고 있습니다.

다음 RSS넷 문제가 터져 나온 후, 누리그물에서의 논쟁이 늘 그렇듯, 잘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동조하는 사람들에 의해 논점이 흐려졌습니다. 아직도 다음 RSS넷이 고의 또는 악의로 비밀글을 빼내간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시지만 그것은 오해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문제에서 파생된 것이 소위 '꾸림정보의 캐싱'인데, 구글 등 여타의 기업에서 웹정보 접근속도와 보존의 효율성 등을 고려하여 널리 애용하고 있는 방식이고 그간 누리꾼 사이에서도 용인되어 오던 내용입니다. 따라서 최종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작성자 즉 author를 명시하지 않은 문제와 카테고리 선정의 임의성, 채널의 정체성과 관련한 꾸림정보의 예속 등입니다.

이들 중 두 번째와 세 번째는 서비스의 방향성과 운영노선에 관련된 것이고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크게 갈리는 등, 쉽게 단정할 수 없는 것이며, 그러므로 우리가 분명히 공감할 수 있는 것은 첫 번째 작성자 미표기 문제 하나입니다. 이에 대해 류호 님은 지금까지 관망만 하고 있던 사태 RSSnet새창으로 열기 라는 글을 썼고, 이를 요약해 저는 '(다음 RSS넷의 문제를 지적하는 측은) 부분적으로 옳으나, 지나치다'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런데 다음 RSS넷의 개발자 중 한 분인 Huck 님의 새창으로 열기을 읽게 되었습니다. Mizar 님께서 '다음 측 입장'으로 단정하고 공개하신 그 댓글들의 내용이 여기에 그대로 담겨 있더군요.

가끔씩 출몰하여 여기저기 답변을 남기는 rss넷 개발자입니다. 일단 지금 적는 글은 개인적인 입장에서 적는 글임을 분명히 밝혀드립니다. 비공개 댓글로 남기는 이유는 제글이 혹여라도 공식적인 입장으로 답을 주시는 분들에게 해가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입니다. 비공개인만큼 혼자 보고 넘어가주셨으면 합니다. (이부분 정말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제 이메일은 hackexpert@hanmail.net 입니다. 공식적인 통로가 아니므로 혼자만 알고 계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위 링크의 글에서 전재)


주제는 다르지만 함장 님의 마케팅의 생략과 소비자 운동 및 권리 - WOW 유료화 사태에 대하여새창으로 열기 라는 제목의 글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떤 '타협안을 도출'하기 위해, '담판'을 위해 '상위 계층의 결정자'를 직접 만나는 방법을 '선호'합니다. 이는 '효율적'이라 생각할지도 모르나, 상당히 비효율적이며, 한 조직의 존재를 무시하고 기만하는 행위입니다. (위에 링크된 글 중에서 전재)


다음 커뮤니케이션도 하나의 기업이자 조직이며, 외부의 피드백을 받아들여 그 내용을 토의하고 최종적인 입장을 정리하는 절차가 있습니다. 그런 절차에서 벗어나 Huck 님은 개발자로서 그에게 허락된 한도(작성자 표시)내에서 실수를 인정하고 최대한 빨리 의견을 반영하겠음을 약속했습니다. 그와 동시에 분명히 이것은 개발자의 한 사람으로서 고려할 수 있는 부분일뿐 절대 다음 커뮤니케이션의 공식 입장이 아님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 댓글은 비밀글로 처리되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Mizar 님께서 노출시켜버리신 것입니다. 다음 커뮤니케이션의 입장인 것처럼 호도하면서 말입니다.

일전에 누리꾼들의 데스노트새창으로 열기 라는 글에서 와이티 님과의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모든 일에는 서로에게 가장 원만하고도 상처를 최소화하는 식으로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이 있고 그것이 사람 사는 세상의 작은 배려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개발자는 속한 조직의 정규 업무 절차가 진행되고 자신에게 최종 지시가 떨어질 때까지 기다려도 무방한 위치에 있습니다. 그럼에도 사용자 또는 제3자의 피드백을 십분 수용하여 최대한 반영하려 애썼고, 다만 그것이 조직의 정규 업무 절차에 따라 진행된 것이 아님을 그리고 거기에 고의성이나 악의가 없으므로 비판의 목소리에 완급 조절을 당부했습니다. 저는 이것이 그 분이 할 수 있는 '일의 제대로 된 절차'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에 대한 상대방의 대응이 '비밀 댓글의 노출과 당부 사항의 호도'였다는 사실에 깊은 유감을 느낍니다. 젯털 님도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하지 않음새창으로 열기 이라는 글을 통해, 최적의 문제해결 방안을 도출하기 보다는 오히려 감정에 함몰되어 긴장만을 극대화했다며 이번 사건을 아쉬워했습니다. 누리그물이 전방위적인 개방성과 파급력을 가진 탓에 우리는 그 개방성과 파급력을 문제해결의 열쇠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점점 더 문제의 중심에 사람이 있음을 잊어버리고 가능한 이슈를 크게 만들고 거친 대립의 전선을 형성해 이목을 집중시키는 데만 신경을 쓰고 있지는 않은지요.

反 RSS넷 배너를 나누고 RSS넷 피드금지 방법을 찾아내는 것으로도 이 문제는 좋은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관계자들이 비공식적으로 댓글을 남겼다는 사실만으로도 다음이란 조직에서 이 운동을 인지했고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 됩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선의의 한 개발자가 남긴 비밀 댓글의 내용을 합리적 이유 없이 노출시키는 무리수까지 두어야 했는지는 참으로 의문입니다. 더디 가도 사람 생각할 줄 아는 모습이 아쉽습니다. 변명이 궁한 누리꾼이 늘 애용하던 '알 권리'라는 카드는 등장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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