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를 읽다보면 종종 이상한 상대높임법을 발견한다.
그는 이어 "스크린쿼터 축소 문제와 관련해 국민들의 의견이 분분하다는 것을 안다"고 전제한 뒤 "
제가 미국 국민이라면 할리우드 영화가 전 세계 영화 시장을 독식하는 것을 자랑스러워하겠지만,
저는 한국 국민이기 때문에 자국 문화를 지켜야한다고 생각한다고 생각해 이 자리에
나왔다"고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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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美 대사관앞 영화인 1인 시위 봉쇄
/ 연합뉴스 2006-02-14 16:36
'저'는 1인칭 대명사 '나'의 낮춤말로서, 격식체의 합쇼체나 비격식체의 해요체하고만 어울리는 단어다. 따라서 기사의 '나왔다'는 표현은 '나왔습니다'라고 고쳐야 한다. '나왔다'를 그대로 두려면 '저'를 '나'로 바꿔야 한다(혹시나 하는 마음에 국어연구원에도 문의해 보았지만, 위 기사의 문장은 명백히 틀린 표현이었다).
그런데 이런 틀린 표현이 너무나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언론사를 가리지 않고 동일한 잘못이 발견되는 것을 보면 특정 언론사가 아니라 모든 기자들과 교정 담당자들에게 공통적으로 문제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대표적인 몇 언론사들의 기사만 찾아보아도 수두룩하게 쏟아져 나온다.
이와 관련, 김두관 후보는 이날 오전 지지자 모임에서 "정동영, 임종석 후보는 참 연설을 잘해 부럽다"고 평하고 "그러나 연설이 정치의 전부는 아니고 우리당의 미래가 화려한 연설에 있지 않다"며 "
저는 그냥
제 진심을 이야기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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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분의 감동을 잡아라” 與전대 ‘연설’ 변수 / 동아일보 2006-02-13 10:53
문 신임대표는 "(당내 갈등을) 극복하고자 노력했지만 통합이 참 어렵구나 느꼈다. 그러나
저는 앞으로 통합을 제일의 기치로 노력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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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법안 저지" / 부산일보 2006-02-13 12:12
또한 다른 후보들이 통합이니 개혁이나 거창한 얘기를 할 때 "
저는 뉴욕에서 단돈 천불가지고 기발한 아이디어 하나로 사업에 성공
했다"는 식의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경제 책임론'을 주창하는 것도 쉽게 와닿는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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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하는' 정동영, '강의하는' 김근태 / 오마이뉴스 2006-02-13 00:35
그는 "평소 21세기는 자치행정이 아니라 자치경영의 시대라는 소신과 자치단체장의 소임은 정치라기 보다 경영에 가깝다고 생각해 왔다"면서 "이런 점에서 저는 이번 제주도지사 출마를 '주식회사 제주도'를 경영하는 CEO 선발에 나선다는 의미로 받아들인다"며 출마의 변을 밝혔다.
- 현명관 "당이 요구하면 경선 참여" / 조선일보 2006-01-27 20:25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은 14일 "정부는 국력 신장과 국민 지지에 힘입어 국제사회 발전에 더욱 기여하고자 차기 유엔사무총장 후보에
저를 추천했으며
저는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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潘외교, 유엔총장 입후보 출사표 / 중앙일보 2006-02-14 15:51
그러면서 그는 "(황 교수가)
저에 대한 의구심을 계속 갖고 계신 것 같은데,
저희 병원(미즈메디병원)의 수정란 줄기세포를 거기(서울대 연구실) 갖고가
저에게 돌아오는 게 아무것도 없다. 부귀영화를 얻는 것도 아니다.
저는 단지 열심히 해야된다고만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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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수 주장 ‘바꿔치기’… 도대체 누가? 왜? / 한겨레 2005-12-24 11:44
쌍따옴표는 직접 인용을 뜻한다는 기본적인 합의를 무시하고 앞뒤 맥락 없이 관용적으로 비문을 사용하기도 한다.
“
저는 대연합을 통한 지방선거 승리를 주장하는데 정동영 후보는 선(先) 우리당 중심 강화론
이다.”(김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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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당권주자들 명분없는 짝짓기 / 세계일보 2006-02-13 20:00
하나의 기사에서 오락가락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권씨는 “
나는 스스로 광대라고 생각하고 하나의 대가를 받고 공연을 한다기보다 줄에 서는 그 순간만은 모든 것을 잊게 돼 다시 줄을 탈 수밖에
없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어 권씨는 “
저는 하나의 광대로서 좀 더 배워 나가면서 후배 를 양성, 줄꾼의 명맥을 이어가고
싶다”면서 “하나의 작품으로 남을 수 있는 한국 전통 줄놀이를 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히 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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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타기 고통스럽지만 내 운명” / 문화일보 2006-02-13 14:41
적당한 예제 링크를 찾을 수 없지만 언젠가 읽은 뉴스 기사에서는 인용문이 길어지자 해라체와 합쇼체를 오고가는, 다음과 같은 식의 진귀한 문장이 등장하기도 했다.
김씨는 "저는 아무 것도 한 것이 없습니다. 그 순간 저도 모르게 뛰어나갔다"고 겸손해했다.
중학교 국어시험에서 거저 주는 문제의 보기에나 등장할 법한 잘못된 표현이, 왜 유독 기사에서만 범람하고 있을까?
“알코올과 계피를 넣고 끓이던 주전자에 불이 확올라와서 가스렌지에 옮겨붙을까봐 주전자를 얼른 싱크대로 이동시켜 물뿌려 끄고 그사이
제손엔 가벼운 화상을
입었다”(권혜경) 등 실제 화재,화상 피해를 입었다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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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펀지’ 때문에 화재·화상 줄이어 / 쿠키뉴스 2006-02-13 11:28
인터뷰 받는 사람 스스로 "제 손엔 가벼운 화상을 입었다"라고 말하는 일은 없다. "제 손엔 가벼운 화상을 입었습니다(입었어요)"라고 합쇼체(해요체)로 말한 것을 기자 임의로 수정한 것이다. 기자는 뭘 모르고 그랬다 쳐도 교정을 하는 사람은 어학에 관한 최소한의 소양이 있을 터인데, 어떻게 저런 비문을 무수히 통과시킬 수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다음은 바르게 쓴 기사다.
쌍따옴표를 사용하면서 인용을 할 때는 말하는 사람의 표현을 최대한 그대로 옮기는 것이 원칙이다. 그럼에도 앞에서 열거한 잘못된 기사를 쓴 기자들은 기사의 특성상 요약적이고 축약적인 표현에 대한 선호 때문에 인용문을 해라체로 만들어버리는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원칙을 깨고 원문을 훼손시키면서도 막상 '저'를 '나'로 바꾸는 것에는 무심한 것은, 그렇게 하는 것이 글을 너무 건방져 보이게 만든다고 생각하기 때문일까?
어미를 생략하면서도 '저'를 그대로 두는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니다. 다음 기사는 인용법을 원칙에 맞게 사용하면서도 높임법의 어울림 역시 맞게 쓴 예다.
김 장관은 퇴임을 하면서도 “
저는 퇴임하는 것이 아니라
제 자리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학자로 되돌아가더라도 노동부 직원들과의 간접대화는 지속될 것”이라고 노동부 직원들에 대한 애정 어린 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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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환 장관의 '선물' / 레이버투데이 2006-02-13 12:23
오래전에 이계진 씨가 아나운서를 하던 시절, '뉴스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딸꾹'이라는 책을 펴낸 적이 있다. 그는 아나운서들의 방송 실수담을 몇 가지 소개했는데, 이런 게 있었다.
외래어를 사용할 때 바른 발음을 사용하도록 상부에서 지침이 떨어졌단다. 그러니까 관용적으로 '센타', '마후라', '모타보트'로 발음하던 것을, '센터', '머플러', '모터보트'로 정확히 읽으란 얘기.
어느날 이계진 씨 선배 아나운서가 야구 중계를 들어갔는데, 타자가 '딱'하고 공을 쳐냈다. 아나운서는 신이 나서 소리쳤다.
"쭉쭉 뻗는 공! 네에에에....!!! 센타 앞에........"
여기까지 외쳤는데 '아차, 센터라고 발음했어야 하는데....' 하는 생각이 번쩍 든 것이었다. 긴장한 아나운서가 뒤이어 내뱉은 말은......
"..........안터~! 센타 앞에 안터~~!!!"
"저는............했다"라는 표현을 아무 의식없이 사용하고 있는 무수한 기자들을 보면서 그 "센타 앞에 안터!"가 떠오른다.
명 오늘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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