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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자료 중에서 좋은 글을 하나 찾았다. 다음은 1998년도 6월에 발행된 '예수믿는고대(고대기독학생연합회에서 펴내는 선교소식지)' 제14호 말미에 실린 편집자 후기다.
종강호 편집으로 정신이 없던 오늘 오후. 사무실로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경기도 부천에 살고 있는 어느 여자분이었는데, 예수믿는고대를 받아 볼 수 있겠냐는 것이었다. 고대 졸업생도 아닌 분이 어떻게 예수믿는고대를 알게 되었냐는 나의 질문에 대답한 그분의 기막힌 사연은 이러하다.
지금 살고 있는 그 집으로 이사온 지가 꼭 두 달이 되었다고 한다. 그 전에 살던 분이 박 아무개라는 분인데 고대 선배였던 모양이다. 그분에게 우송된 예수믿는고대를 두 달 동안 몰래(?) 보시고는 전화를 하신 것이다. 하도 감사해서 어느 교회에 출석하시냐고 물었다. 잠시 동안의 머뭇거림 뒤에 흘러나온 그분의 대답은 한참 동안 나를 멍하게 만들어 버렸다. "교회에 다니지는 않는데요. 예수믿는고대를 읽고 교회에 나가기로 결심했거든요....."
초여름, 우리는 모두 지쳐 있었다. 기획으로 시작해서 발송에 이르기까지 순전히 학생들의 손으로 만들어지는 예수믿는고대를 발행하기 위해 우리 가족들은 한 학기 내내 끝없는 일의 연속에 시달려야 했다. 문서운동을 하고 있다는, 그것도 대학가에 기독대학생들이 만드는 유일한 신문인 예수믿는 고대를 만들고 있다는 자존심과 학원 안팎에서 쏟아진 칭찬과 격려가 가져다 준 순간적인 열정마저도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있을 무렵, 그 자매님에게 역사 하신 하나님에 대한 소문은 무더운 여름 오후에 한바탕 내린 소나기였다. '하나님께서 부족한 신문을 사용하고 계셨구나!'
그간 학원 밖으로부터 일방적인 격려를 받은 반면, 학우들로부터는 날카로운 비판을 많이 받았다. 학원복음화를 꿈꾸는 모든 이들이 같이 읽는 신문이 되기를 소원하지만, 예수믿는고대의 주독자층은 고대학우들일 수밖에 없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고대의 기독학우들이 예수믿는고대를 지키는 파수꾼이 되어 주기를 기대한다.
편집부장의 자리를 마감하면서, 그리고 대학생활의 마지막 학기를 정리하면서, 바울이 데살로니가 교회의 성도들에게 보낸 편지 가운데 있는 '믿음의 역사'와 '사랑의 수고', 그리고 '소망의 인내'라는 말씀을 묵상하고 있다. 앞으로도 하나님께서 이 신문을 통해 역사 하실 일들과, 그분의 사랑을 이기지 못해 후배들이 기꺼이 치러야 할 많은 수고와, 그리고 하나님께서 이땅의 주인되심을 인정하는 그 날을 소망하는 모든 이들이 감내해야할 오래참음을 바라본다.
- 정성국 (영문92/편집부장) -
이 글을 처음 읽었던 98년 그 초여름의 열기가 느껴지는 듯 하다. 믿음의 열정은 그 자체로 뜨겁고 새롭다. 생각하는섬을 지속해나감에 있어서도 동일한 열정이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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